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 - MBC 스페셜
황성수. 정성후. 김은희 지음 / 쿠폰북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한 다큐였다. "고혈압"... 우리 아버지는 30대 후반에 고혈압 판정을 받으셨고 이후 지금까지 쭈욱~ 약을 드시고 계시다. 할아버지에게서 유전된 듯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식습관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관심으로 지켜보게 된 다큐였지만 열심히 보다보니 심근경색이 발병했던 남편에게도, 비만으로 고민 중인 내게도 해결책이 될 것처럼 보였다. 처음부터 지켜보지 못했기에 조금 아쉽다는 생각에 책을 들었다. 

편식하란다. "고기, 생선, 우유, 계란, 흰쌀, 보리쌀, 단 것과 기호품까지" 모두... 먹지 말란다. 스트레스 조금 쌓이면 먹을 것으로 풀고, 맛난 것만 생각하면 행복해지며 술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편식은 정말 고통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집 안에 한 번 쓰러져 본 경험이 있으면... "죽는 것 보다는 낫잖아?"라는 생각이 슬며시~ 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다큐를 보고난 후에 잡곡밥을 현미밥으로 바꾸었다. 물론.... 8시간씩 불리려니 자꾸 잊어버려 이틀에 한 번 해먹는 꼴이 되었지만... 그러한 과도기를 거쳐 이제는 매끼(외식을 제외하면... 아아~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현미밥을 챙겨먹고 있다. 

책에 의하면 고혈압 또한 동맥경화로 인한 증상이고 그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딱딱하게 굳기 전에 치료하려면... 피가 진해지는 단 음식과 육류 등... 즉,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은 식품은 가능하면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론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남편은 수술 이후 매일 피를 연하게 하는 약을 먹고 있다. 만약 약을 대신할 그 무엇이, 그저 식사를 하는 도중에 이루어질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무엇일까 싶다. 

"사람의 몸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이 중에는 많은 양이 필요한 것도 있고 적은 양으로 충분한 것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단백질은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영양소다. 지방 역시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다. 한편, 탄수화물과 섬유질은 많은 양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먹는 고기, 생선, 계란, 우유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고 탄수화물과 섬유질은 거의 없다. 즉, 동물성 식품은 사람의 몸이 필요로 하는 것과 정반대의 영양소를, 그것도 너무 많이 갖추고 있는 것이다. "...80p

책에는 TV 다큐에서 방영했던 대로의 실험자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거의 기적처럼 느껴지게 만들던 이들의 이야기는 단 한 달만의 현미채식으로 몸무게가 10kg가 빠지고, 160에 육박했던 고혈압 수치를 정상으로 만들었다. 모두들 개운함을 느꼈으며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가 고와졌다고 고백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를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체중이 조금씩 줄고, 혈압은 많이 낮아졌으며 불편했던 몸이 나아짐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역시 용기가 잘 나지 않는다. 나는 너무나 수동적인 인간인지라 누군가가(의사나 TV나..ㅋㅋ) 나서서 나를 체크해주면 열심히 하겠지만 나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잘 결심이 서지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현미채식을 하게 되면 부엌도 그 몸만큼 간편하고 간소해지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내 몸이, 우리 가족의 몸이 건강해진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더군다나 몸이 적응하고나면 스스로 고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니 말이다. 현미밥을 시작했으니, 반찬의 종류를 조금씩 바꾸어봐야겠다. 진작 마음을 다잡고 시작했어야 하는 일을... 지금까지 미뤄온 것 같다. 조금 더 부지런한 주부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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