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외동인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극소심에 겁 많고 낯 많이 가리는 껌딱지였기 때문에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주위에서도 참 외동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 "인성" 만큼은 제대로 길러주고 싶었기에 조금 엄한 부모가 되었지만 소가족 속에서 온갖 귀여움 받고 자란 아이들 속에 아이를 두자니 "너무 바르고 조심성 많은" 모습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도 않더군요. 아이들도 나름의 "사회"를 형성하고 있어서 그 안에서 도대체 인성이 바르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가 저희 부부 주요 쟁점이 되었습니다. 

<<내가 최고야>>의 멍멍이는 그야말로 자신감 100%인 친구에요. 무당벌레, 두더지, 거위, 당나귀 등의 많은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을 참 좋아하며 멋지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 중에서 "최고는 바로 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신감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생각한 바를 실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이 자신감이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기애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요~ 멍멍이는 친구들과 비교해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죠. 바로 그게 함정이에요~



두더지와 달리기 시합을 해서, 거위와 땅 파는 것으로, 무당벌레와는 크기로, 당나귀와는 헤엄으로 자신을 비교했거든요. 그 모든 것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이었죠. 그래서 친구들은 너무 슬펐어요. 정말 자신들이 멍멍이보다 못한 존재로 느껴졌거든요. 하지만요~ 두더지는 멍멍이보다 땅을 잘 파고, 거위는 헤엄을 잘 치고, 무당벌레는 날아다닐 수 있으며 당나귀는 멍멍이보다 훨씬 크잖아요. 각각의 친구들도 어떤 면에서는 멍멍이보다 훨씬 잘하는 것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주어야 해요~



멍멍이는 친구들보다 못하다고 기가 죽어 있어야만 할까요?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멍멍이는 친구들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멍멍이로 성장하게 되죠. 또 친구들도 이미 자신들이 좌절을 겪었기에 멍멍이를 위로해줄 수 있었고요.^^ 

아주 기분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주 짧은 글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어요. 친구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 하지만 잘 하지 못했을 때 받은 상처와 친구들의 위로를 받고 다시 자신감을 얻는 과정까지..^^ 그래서 <<내가 최고야>>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깜찍하게 다가오는가 봅니다.

내가 그 누구보다 최고라고 잘난 척만 하는 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좋은 점은 배우고 잘 못하는 점은 충고해주고 가르쳐줄 줄 아는 배려 깊은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장점도 잘 기억해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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