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가득한 동물원 한림 저학년문고 19
잔니 로다리 지음, 이현경 옮김, 풀비오 테스타 그림 / 한림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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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가장 먼저 외출하는 곳이 아마도 "동물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와 너의 개념을 떠나 우리 이외의 다른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한 첫걸음이죠. 인간과 다른 생물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눈여겨보며 아이들은 다른 존재를 깨닫고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킵니다. 

하지만 가끔, 동물원 속의 동물들이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들이 원래 살던 곳은 비록 더 지저분하고 위험이 더 많을지는 모르지만 더 넓고 야생의 기운이 펄~펄~ 나는 그러한 곳일 테니까요. 동물원 속의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하고요. 최근엔 그러한 동물들의 복지를 생각하여 최대한 그들이 서식하던 환경처럼 꾸민 생태 동물원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듯합니다. 

동물원은 언제나 신비롭고 새로운 곳이지요. 갈 때마다 같은 코끼리, 기린, 호랑이.. 여도 항상 다른 느낌을 받고 놀라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다 오곤 해요. 그러한 동물원의 이야기! 도대체 <<이야기로 가득한 동물원>>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이야기로 가득한 동물원>>은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자코모와 그의 친구 리카르도는 어느 날 누가 더 용기있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동물원 문을 닫는 밤까지 울타리 뒤쪽 관목 속에 숨어 동물원에서 밤을 지새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바로 이 동화의 커다란 줄기에요. 

동물원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해가 지고난 밤에는 동물원의 동물들이 모두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죠.^^ 그렇게 자코모와 리카르도는 코끼리 지움보와 네로라는 검은 곰을 만나 그들의 입을 통해 동물들의 신비한 여섯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코끼리의 코가 길어진 이야기에서부터 곰이 인간들을 증오하게 된 이야기, 동물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들의 옛이야기, 동물의 왕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초식동물로서 왕이 되었던 토끼 이야기와 외계에서 온 노란 고래 이야기 그리고 동물원으로 오게 된 리아의 이야기까지...

이야기들은 단순하게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인간과 동물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그동안 사람들이 동물들을 얼마나 막 대했는지를 간접적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더욱 행복함을 느낀다는 리아의 이야기나 지구의 고래들을 탈출시키려 했던 노란 고래 이야기 등을 통해서 말이죠. 

"우리 여기에서 인간과 동물,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 사자와 영양이 평화롭게 살게 될 날을 기다리자. 그러면 우리 문이 열리고, 권총이 사라지고, 무시무시한 발톱도 보이지 않게 될 거야."...80p

가끔 길거리에서, 동물원에서조차 동물들을 마구 대하는 아이들을 접하곤 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동물 학대하는 것이 최근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인간은 언제나 가장 똑똑하다는 자만심을 버리지 못하는 듯 해요.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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