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긴 열대 바다야 - 해양 체험단 삼총사, 남태평양으로 가다 지식 다다익선 35
한정기 지음, 서영아 그림, 박흥식 감수 / 비룡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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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외국 그림책인 줄 알았어요. 한국 그림책이 외국 그림책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편집이나 구성 면에서는 확실히 외국 그림책이 조금 더 세련됐다고 종종 느끼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 <<안녕, 여긴 열대바다야>>의 느낌이 그랬어요. 굉장히 선명하고 다채롭고 눈에 확~ 띄는 색채에서부터 편지 형식을 띠면서 지식을 전달해주는 구성이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일러스트까지... "정말 세련됐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는 지식 그림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창 마법, 판타지, 상상의 나라, 모험 같은 창작 동화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아님 그저 여자 아이의 특성을 아주 잘~ 드러내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안녕, 여긴 열대바다야>>는 귀여운 일러스트의 도움으로 굳이 읽으라고 하지 않아도 먼저 손에 들고 읽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주~ 재미있다고!!! 크면 꼭 이곳에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안녕, 여긴 열대바다야>>는 남태평양 열대 바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를 견학한 해양 체험단 삼총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극 기지나 북극 기지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괌에서 두시간 더 간 미크로네시아 연방국의 축 주에 열대 바다를 연구하는 연구 센타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네요. 동화는 해양 체험단 삼총사 중의 한 명인 소라가 친구 민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처음 낯선 곳에서 낯선 것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만나 어떤 것들을 배우고 느꼈는지가 아주 잘 나타나고 있지요. 





열대 바다, 정확히는 연구센타의 주변 환경을 둘러보며 맹그로브 나무에 대해서도 배우고 직접 스노쿨링을 통해 바다 속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산호와 열대어 등 바닷속 생물들에 대해 배울 기회를 갖게 됩니다. 



열대 바다에 사는 생물들과 자연의 자연스러운 흐름만 배우게 되면 참 좋을텐데 점점 안 좋게 변해가는 환경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산호 군락과 열대어들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점점 죽어가고 있으니까요. 박사님과 함께 이들을 지킬 방법들을 함께 생각해보기도 하고, 밤바다에 나가 아름다운(하지만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의 존재에 대해서도 깨닫게 됩니다. 이곳 원주민들과 만나 이들 문화를 배우는 체험도 빼놓을 수가 없겠죠?

아이들은 며칠간의 소중한 체험을 가슴 가득 안고 자신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간 느낌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올 거에요. 

"산호가 살고 있는 맑고 깨끗한 바다와 푸른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축 환초. 길은 울퉁불통하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지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는 곳. 이 아름다운 섬이 잘 보호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어. 그리고 나도 노력해야지!"





뒤에는 앞의 이야기들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페이지가 있어요. 산호와 그 산호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들에 대하여. 그리고 한,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에 대한 설명도 있지요. 이곳에서는 실제로 중 고등학생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대요~ 정말 좋은 체험 여행이 될텐데...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운 소식이네요.

얼마 전 스노쿨링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무섭다고 포기한 아이에게 아주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바다 속에 아름다운 산호와 열대어가 있었냐고, 스노쿨링을 하면 볼 수 있냐고 거듭 물어보네요.^^ 아이들에겐 꿈이 있지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주 다양한 체험을 하고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꿈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요. <<안녕, 여긴 열대바다야>>는 열대바다에 대하여, 그리고 "체험"에 대하여, "꿈"에 대하여 부푼 희망을 안게 하는 동화책입니다. 전혀 거부감없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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