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맛있는 책읽기 11
박희정 지음, 조예선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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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만 읽는다면 그 옛날 어린시절에 읽던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가 생각난다. 따라서 이 동화의 내용이 놀기만 하는 베짱이와 열심히 노력하는 개미의 이야기를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로 새롭게 각색한 것이 아닐까~ 하고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아니었다. 동화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의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게 이솝 우화를 따라가지 않는다. 비록 그 성격과 이름은 잘 땄지만~.^^

노력벌레 계미형은 예쁘고 똑똑하고 그 이름값 그대로 성실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그러한 장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아이이다. 주위 아이들에게 우상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계미형에게 적수가 나타나는데, 마치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처럼 이름도 배장희에다 노는 데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계미형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동화 속 베짱이처럼 노는 데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보이는 배장희가 시험을 보고나서 계미형이 주욱 유지해왔던 1등을 차지했다는 사실! 언제나 열심히 노력했던 계미형으로서는 기가 막히고 억울한 일이다. 그래서 계미형은 배장희의 공부 비법이 도대체 무엇인지 배장희의 주위를 배회하며 알아보기로 한다. 

이솝 우화와는 조금씩 달라지는 이야기가 충분히 매력적이다. 놀기만 하는 배장희는 당연 공부도 못해야 하고 겨울(시험이라든가..하는 어려운 때에)이 되면 곤경에 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보이니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잘~ 노는 배장희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일에 예습이 필요하다는, 심지어 TV 드라마를 볼 때도 예습을 한다는 이 아이의 공부 비법은 다름 아닌 '예습'에 있었던 것이다."...56p
"새로운 내용을 배우려면 예습을 통해서 머리에 준비 운동을 시켜 줘야 수업 시간에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머리에서 당황하지 않고 쏙쏙 받아들일 수 있는 거잖아."...81p

계미형이 배장희의 공부 비법을 알아가게 되는 내용이 나오게 되면, 이 동화책이 단순한 창작 동화가 아닌 공부를 잘 하게 해주는 비법을 담고 있는 동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선행"이 아니다. 배장희가 신나게 놀고 즐기면서 1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예습"에 있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배울 내용을 알아보고 호기심을 키운 후에 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공부의 극대화를 시켰던 배장희의 공부 비법이었던 것이다. 

동화책의 중간중간에는 "베짱이의 공부 비법"에 대하여 더욱 자세히 설명해주는 페이지가 있다. 좋은 예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주 자세한 방법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계미형의 캐릭터가 너무나 성적에 연연하여 배장희의 공부 비법을 캐내려고 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나 그 또한 성실한 계미형의 좋은 장점으로도 인식할 수 있겠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자신의 단점을 과감히 던져버릴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으니 말이다.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1등보다 더 중요한 건 어려움에 맞서는 태도이며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111p

어떤 습관을 새로 들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공부에는 분명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해도 결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과정이 바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일 조금씩의 예습 습관은, 분명 아이들에게 더 꽉 찬 수업 시간을 지낼 수 있게 해주고 공부에 재미가 들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예습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동화가 바로,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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