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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 살아났어요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1
박수현 글,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7월
평점 :
동그란 얼굴의 강이, 산이, 들이와 구불구불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은 시골집의 재미난 일러스트가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제대로 뛸 수도 없는 답답한 도시가 아닌 아래층, 위층도 없고 마음껏 뛰어놀아도 혼낼 사람 하나 없는 시골로 이사하여 새 집에 적응하게 된 말썽꾸러기 강이, 산이, 들이의 이야기를 무척 기대하게 만들거든요.
이 개구쟁이들이 도대체 이 시골집에서 어떤 일을 벌이게 될까? 궁금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형체가 흐릿한 할머니 한 분이 등장하네요~^^
더욱 흥분되지요?ㅋㅋㅋ
아이들은 이 낯선 존재를 전혀 게의치 않고 우물에, 장독대에, 대문에, 뒷간까지... 시골집 구석구석을 탐험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고나니 갑자기 으스스하네요~
이 개구장이들은 시골집에서 누구를 만나게 되는 걸까요?


옛날에는 집과 마을 곳곳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었죠.
그래서 마을을 지키는 장승도 세우고, 대문에 글씨도 써서 붙이고 정화수 떠다 빌기도 했고요.
요즘에는 그러한 전통이 조금씩 사라져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옛 풍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것이든 함부로 대하지 말고 소중히 하라는 우리 옛 조상님들의 지혜일 수도 있으니까요~
<<시골집이 살아났어요>>는 이렇게 집을 지키는 지킴이신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시골에 이사와서 마냐~ 들떠 있는 강이, 상이, 들이가 집안 곳곳을 탐험하며 그곳에 깃들어있는 지킴이신들을 만나게 되지요.
뒷간에 있는 뒷간 귀신에서부터, 대문을 지키는 수문장, 우물을 관장하는 용왕, 장독대를 지키는 철융 할미, 부엌의 조왕과 집을 지키는 성주에서부터 인자하신 삼신할머니까지.
아이들과 지킴이신들과의 소동을 통해 무서운 귀신 이야기가 아닌 친숙하고 재미있는 지킴이신들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지은양은... 우선 <<시골집이 살아났어요>>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았어요.

지킴이신들의 지혜와 지식을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기를 바라며 이 책을 소개한다고 하네요.^^
우리는 시골집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집과 마을에도 지킴이신들이 산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곳에 깃들어 있을까~ 상상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우리동네 지킴이신들, 구경해보실랍니까?^^


각 동마다 지킴신들이 다 다르고~, 놀이터 신과 놀이터의 정자를 지키는 신이 있네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의 웃음소리와 특징을 연결시켜 이름을 정한 것이 참 재미있어요.ㅋㅋ
개인적으로는 "털썩 앉지마 신"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아이들이 신발 신은채로 쿵쾅 뛰어다니고 털썩털썩 앉아 힘들었을 의자의 마음을 잘 표현한 듯해요~
너무나 많은 물건 기물에 둘러싸인 요즘 아이들이 물건의 소중함, 우리 주위의 것들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