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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체박사의 신나는 몸속 여행 -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몸속을 거쳐 자연으로 돌아오기까지 ㅣ 명진 어린이책 14
구드룬 슈리 지음, 조국현 옮김, 이형진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몸속을 거쳐 자연으로 돌아오기까지"라는 부제를 지닌 <<어린이 인체 박사의 신나는 몸속 여행>>은 그야말로 아주 오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보통은 음식물이 우리 입을 통해 몸에서 어떻게 분해되고 어떤 식으로 흡수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소화 흡수를 거쳐 다시 우리 몸에서 나오고 그렇게 배출된 찌꺼기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지를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우리 몸에 들어간 작은 체리씨의 시선으로 몸속 소화 기관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음식물이 몸 밖으로 배출된 후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요."...6p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은 침과 함께 잘게 부수어져 식도를 거쳐 위로 옮겨가게 되지요. 체리씨는 작아서 잘게 부숴지지도 않고 함께 목구멍을 통해 식도로 넘어갑니다. 그냥 음식물이 가는 길 뿐만 아니라 식도와 기도를 막는 연구개와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갔을 때의 반응도 설명해주고 있어서 우리가 직접 음식물을 먹었을 때를 떠올리며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체리씨는 단단해서 위액에도 잘 견디고 아주 긴~ 소장과 대장에서도 잘 견뎌냅니다. 각 길을 지나며 우리 몸속 운동기관이 어떤 식으로 음식물을 소화 흡수시키는지를 잘 알 수 있어요. 방귀와 똥에 대해서도 잘 이해한 다음엔 체리씨는 똥과 함께 밖으로 배출되지요. 그럼... 아주 사실적인 일러스트로 변기 속 똥 안에 있는 체리씨를 발견할 수 있어요.^^
자~! 그러면... 변기를 통해 배수관으로 들어간 똥 속 체리씨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보통 몸속 여행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나 동화책 등을 통해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여행이었지요. 하지만 변기를 통해 배수관으로 떨어진 오물들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은적도, 읽은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배수관으로 떨어진 체리씨는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각종 쓰레기와 함께 큰 배수관을 따라 하수처리장으로 향하게 되요. 이 때... 변기 속 오물만 있어야 하는 곳에 함께 있는 부패한 음식물이라든지 종이, 세재 거품, 머리카락, 알약 등의 또다른 쓰레기들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지 깨닫게 되지요.
"이 정도 크기면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겠어. 사람들도 이곳에 와서 직접 봐야 해. 자신들이 버린 더러운 쓰레기를 말이야"...55p
체리씨를 따라 하수처리장의 시스템을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몇 단계를 거쳐 깨끗한 물과 쓰레기 진흙더미로 나누어 일부는 태워서 연료로 사용하고 일부는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배울 수 있어요. 그 중 체리씨는 거름으로 사용되는 흙으로 옮겨져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지요.

나무를 심는 데 사용된 흙 속에 자리잡았던 체리씨는...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 열매를 맺고, 다시 우리 밥상 앞에 놓이게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순환의 원리를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는 쓰레기라면 아주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쓰레기들로 인해 더욱 심한 악취와 환경이 오염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꼭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범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요!!!
체리씨의 기나긴 여행을 통해 자연에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재활용하지 않거나 분리수거 하지 않고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로 인해 더욱 많은 연료와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어요. 몸 속에서는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많은 몸속 기관들이 운동을 했고, 하수처리장에서는 맑은 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미생물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네요. 무엇보다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오는 것만큼 깨끗하고 올바른 방법은 없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