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기야, 춤춰라! 동화는 내 친구 61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논장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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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기...라는 동물은 그 많은 다리 자체로도 참 혐오감을 주는 벌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실제로 보게 된다면 또 그렇게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런데, <<노래기야, 춤춰라!>> 속의 노래기는 무지갯빛 각각의 신발을 신고, 예쁜 머리 장식과 부채까지 들고 마치 춤을 추는 듯한 귀여운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이 노래기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첫 장의 글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이 동화책 속의 노래기는 다리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끈기"를 잘 배울 수 있었나보다...하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맑고 화창한 어느 봄날, 노래기  "천개의발"이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있는 박새들을 만나게 되지요. 박새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다리로 헷갈리지 않고 잘 걸을 수 있냐고 감탄을 해요. 이름이 천개의발이기 때문에 자신의 다리가 1000개인 줄 알고 있던 노래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걸음'에 대하여 의식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박새의 질문에 조금씩 걸음을 의식하게 되고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글쎄.... 천개의발 다리 모두가 심하게 엉켜버린 것이지요. 

  

자, 이 일을 어쩐다지요? 이 엉켜버린 다리를 천개의발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천개의발의 진면목이 나타납니다. 

"어머니가 그러셨지. 난 꾀는 없지만 끈기 하나만큼은 알아주어야 한다고. 또 이런 말씀도 하셨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계속하면, 계속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끝을 본다고."...22p

천개의발은 중간중간 자신에게 힘을 주는 이끼떡을 하나씩 먹으며 천천히, 하나씩 엉킨 다리를 풀기 시작해요. 정말 대단하지요? 그리고 이런 시간들을 통해 천개의발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다리가 1000개가 아닌, 306개라는 것을 말이지요!!! 천개의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의식하지 않고 잘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연습에, 또 연습을 합니다. 그야말로 "끈기의 왕" 이에요~.

노래기가 기어가는(걸어가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노래기의 잔물결 원리를 읽으며 그 비슷한 벌레의 움직임이 떠올랐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마치 잔물결이 움직이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그 많은 다리들. 천개의발은 다시 예전처럼 잘 걷게된 데에 그치지 않고 또다른 모험, 용기있는 도전에 임합니다. 자신이 걷을 수 있는 원리를 터득하여 춤을 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지요.

정말 노래기의 그 끈기와 노력이 엄청나지 않나요? 요즘 아이들은 많은 부분을 부모님에게 의지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도 혼자 해보려고 노력하지도 않은 채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또다른 자신감을 낳고 더욱더 큰 용기를 불어넣어 또다른 모험을 해보려는 시도로 이어집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해보려고 노력한다면 조금씩 더 크고 어려운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에요. 노래기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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