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극의 흐름이 최고조에 이르러 느닷없는 반전이 일어나면...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저 깜짝 놀라거나 무서워서가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당황하고 놀라서 몸이 반응을 일으키는 듯. 최고의 반전으로 꼽히는 영화라면... 역시나 "식스 센스"가 아닐까. 언뜻 누군가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봤음에도 왜 그렇게 소름이 끼치도록 놀라고 놀라웠는지. "유령"의 존재를 믿으시는가. 나는 나름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부분보다 이성적인 부분에 치우친 인간이지만 어두운 밤 어디선가 무언가가 나타날 것 같은 공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내 내면에서는 이 유령의 존재를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 안에 사는 너>>는 제목만 보면 무척이나 달콤할 것 같은 로맨틱 소설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은 쌍둥이들의 존재와 그들간의 미묘한 대립, 감정 등의 관계에 대하여 그리고 무엇보다 "유령"의 존재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느닷없는 주인공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한 이 소설은, 무언가 석연치 않은 윗 세대 쌍둥이들의 관계에서부터 그 아래 세대로 이어진 쌍둥이들의 자립으로 이어져온다. 나 자신이 쌍둥이가 아니고 내 아이 또한 쌍둥이가 아니기에 그들이 서로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서로를 얼마나 의지하며 서로에게 얼마만큼 환멸을 느끼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또다른 "나"를 바라보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추측은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또한 세 쌍둥이로 태어나 끊임없이 자아에 대해 고민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정확히 어떤 부류에 넣을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1권이 끝났지만 소설은 이제 막 시작했고 에디와 엘스페스와의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로버트가 엘스페스의 일기를 통해 읽고 온전히 이해해야만 "쌍둥이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자! 이제 2권으로 넘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