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초등생의 인성교육, 자기통제 훈련 논술교육 교재인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는 2권에서도 "바른 습관과 바른 생활"을 위한 이야기로 계속됩니다. 특히 두번째 권에서는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고 자기만 위할 줄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넘어지면 땅 탓을 하고, 의자에 발을 찧으면 엄마 때문에 다쳤다고 이야기하고, 학교에 지각한 것도 엄마 탓, 떠들다 걸리면 친구 탓 하는 아이들. 그리고 친구가 한 일을 일일이 고자질 하고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들어주기를 바라는 아이들. 친구들을 따돌리고 전철 안에서는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엘리베이터 버튼으로 장난을 하는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쩌면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남 탓하는 아이들은 주로 유아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인줄 잘 알면서도 일단은 그 아픔과 당장의 불쾌함, 알 수 없는 억울함을 자신이 아닌 다른 개체(거의 대부분은 엄마가 될 때가 많은 것 같네요.)의 탓으로 돌리는거죠.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커서 모든 일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어째서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 혹은 물건의 탓으로 돌리는지를, 역시나 세 가지 이유를 통해 스스로 반성하게끔 합니다. 또 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짐으로 이어지죠. 자기만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주장만 일삼는 아이들은 어떤가요?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는 자신들이 우선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게 한 다음 남의 핑계를 대는 것이 왜 나쁜지를 깨우치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대방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자신의 주장과 상대방의 주장이 엇갈렷을 때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에 대해 깨닫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잘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논리적인 생각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왜?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세가지로 정리하는 동안 저절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생각하는 동안 논리적 깊이를 키울 수 있다니 일거양득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모들의 강압적인 태도 묘사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문제를 세가지로 대답하게 하기 위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부모로 되돌아서기는 하지만 처음 아이들의 잘못을 접했을 때 보이는 부모들의 태도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아이들이 큰 잘못을 했을 때는 엄격하게 꾸짖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 맞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위협하는 듯한 태도는 읽는 이에게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굉장히 화를 잘내는 현실적인 부모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강압적인 태도에서 아이들은 대게 움츠러들기 때문에 부모의 생각을 잘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는 반항과 반대가 싹트게 될지도 모릅니다. 현실 속에서는 동화 속에서처럼 유순한 아이들의 대답을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인성적 교육 내용이 좋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잘 담고 있지만 아이들의 그러한 모습을 되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서 조금 더 자상한 부모의 모습이었으면 더욱 좋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