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키케로 의무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2
윤지근 지음, 권오영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원전, 키케로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씌어진 철학책이 바로 <<의무론>>이다. "개인적인 의무에서부터 한 사회나 공동체 그리고 인류와 자연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하는 삶의 자세에 대한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는 책. 자못 딱딱한 내용일 것 같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하고,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들을 명시하고 있음에 매우 놀랍기도 하고 괜히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사실 <<의무론>>이 키케로가 독창적으로 쓴 책은 아니라고 한다. 파나이티오스가 쓴 책에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더욱 발전시켜 완전한 책으로 만들었다. 사람의 행위가 도덕적으로 명예로운가, 또 어느 것이 더욱 도덕적이고 명예로운지를 다룬 첫번째 "도덕적 선"의 내용과 사람의 행위에 따르는 "유익함"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이 두 가지가 상충되거나 비교될 때 어느 것이 우위에 서게 될까를 비교함으로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을 우선시하며 행동하고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키케로는 그 무엇보다 "도덕적 선"을 가장 우선시하여 개인간, 집단이나 국가간의 문제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도덕을 한 번도 의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매우 충격이기도 했다. 하지만 키케로의 <<의무론>>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기원전의 책인데도 후세에 영국 신사들의 필독서가 될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어쩌면 키케로가 정한 의무인 이 "도덕적 선"은 우리의 양심을 가리킬 수도 있겠다. 양심에 의한 행동이라면 저절로 도덕적으로 선한 행동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키케로는 불의를 보고도 참거나 묵인하는 것 또한 불의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에 <<의무론>>에 따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일수록 서로에게 공평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다. \

키케로의 <<의무론>>을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시리즈로 읽지 않았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까 싶다. 만화로 된 이 시리즈는 <<의무론>>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키케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쓰여지게 됐는지 등의 기초 지식부터 쌓을 수 있게 설명하고 있고, 쉬운 만화를 통해 여러가지 실생활 예를 들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뒷쪽에는 본문에서 언급되었던 여러 학파나 인물에 대하여 더욱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 "<<의무론>> 깊이 읽기"를 통해 이 책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도덕"에 대해 배우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지만, 무심코 나의 이익이나 우리만의 유익함에 살짝 흔들리거나 양심을 무시해버릴 때도 있다.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도덕적 선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용기 또한 우리의 의무라고 하니 정말로 깊이 생각해 볼 거리가 된다. 나도모르게 행동했던 것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또 이 책이 얼마나 훌륭한 교육서가 될 것인가. 핵가족 사회에서 귀함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도덕적 선을 자주 무시해버리곤 한다. 쉬운 해설로 된 <<의무론>>을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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