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스무 살을 사랑하라 - 20대 여자들을 위한 자기격려서
김현진 지음 / 해냄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무 살도 아니면서... 이제 조금만 있음 마흔인데... 이 책을 읽고 공감이 안된다며 징징대는 내가... 참~ 한심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책을 내려놓고 읽지 않으면 그만인데... 왜 나는 끝까지 이 책을 놓지도 않고 반박하며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당신 하는 말이 모두 모순이라며 하나하나 반박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가... 무관심하지 못하고 파르르~ 떠는 내가, 어쩌면 이 저자의 생각에 반발하듯 감정이 상하는 이유가... 이미 나는 젊지 않은... 기성세대임으로 어른의 입장에서 잔소리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좀 허무했다. 

나는 저자가 싫어하는 부류일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 나름 부유한 집안에서 부모님의 뒷받침을 잘 받으면서 자랐고 몸매는 안되지만 반반한 얼굴로 손해보다는 이익을 보며 살았다. 
그래서 저자가 그런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할 때마다... "아니"라고 하고 싶었는지도.
그 사람과 똑같은 삶을 살아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함부로 비난할 수 없을뿐더러 그 사람 나름의 고통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싸그리 모아 어떤 한 부류로 내몰기는...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저자는 왜 그렇게까지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걸까.
너무 힘들 때 "힘내"라는 위로조차 부담이라고 한다면... 그 말밖에 해줄 수가 없을 때는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결국 자신의 비관적인 시각으로 스무 살들을 위로하는 글을 쓰면서(읽어보면 결론은 그것인데) 다른 사람은 위로하지 말라면 어쩌라는 건지. 

나는 스무 살이 아니다.  
스무 살이 지난지도 벌써 스무 해가 다 되어간다.
그런데 내게도 편치만은 않았던 그 이십대가 그래도 사십 해의 시간 중에서 가장 빛나고 "도전"이라도 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또 불안하여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을 때조차도... 그나마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계획을 조금씩이라도 이루어나갈 수 있었던 시간들.
그 빛나는 시간을 비판하고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어떻게 자신을 위로할 수 있을까. 
내가 느끼는 이러한 감정들이 그저 내가 늙었기 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나는 뼛속부터 긍정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나로서는 작가가 안타까울 뿐이다. 

당신... 아직 젊습니다. 
당신 책의 말처럼... 스스로를 위로하세요~
괜찮다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