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장미라 하면 붉은 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이 뾰족한 가시일테죠. 그 유혹하는 듯한 우아한 자태와 도도함 때문인지 보통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꽃이 장미입니다. 하지만 장미 할머니네 별장의 장미는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 장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작고 하얀... 굉장히 순수하고 모든 것을 감싸줄 듯한 모습의 장미에요. 그리고 그 장미만큼이나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할머니가 살고 있죠. 할머니는 장미 별장에 들르는 사람이나 많은 동물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치료해주고 돌봐 주지만 상처가 나은 그들은 바로 별장을 떠납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외로워요. 어느 날... 쌀톨이(쥐)가 할머니를 찾아옵니다. 쌀톨이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뚱이(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쌀톨이는 할머니를 위해 별장을 떠납니다. 하지만 몇 년이 흘러도...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다시 별장으로 돌아온 쌀톨이는... 할머니와 멋진 재회를 할 수 있었을까요? 이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이 동화를 더욱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벚꽃잎처럼 바람에 날리는 장미꽃잎이... 뚱이의 눈물 방울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로 크나큰 행운입니다. 쌀톨이와 뚱이는 장미 할머니에게 큰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가슴으로 받아들였겠지요. 천적의 관계가 아닌, 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친구가 되었을 것이라 상상해봅니다. 때문에 쌀톨이와 뚱이의 뒷모습이 슬프면서도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사랑은 전염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받은만큼 또다른 이에게 더 많이 돌려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죠. 나를 위해서, 무언가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조건 없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퍼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