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 MBC 창사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김윤정 지음, kyomong 그림, MBC「아마존의 눈물」제작팀 원작 / MBC C&I(MBC프로덕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재작년인가 <북극의 눈물>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아마존의 눈물> 예고편을 보자마자 꼭 챙겨보리라 다짐했다.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무 늦은 시각이라 아이는 보지 못했다. 그것이 내내 아쉬웠는데 이번에 아이들용 동화책으로 출간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북극의 눈물>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보다는 환경이나 동물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아마존의 눈물>은 환경과 동물의 이야기보다 아마존이라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곳을 사랑하고 터전으로 삼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하다. 그렇다해도 결론은 같다. 문명 사회의 이기심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파헤쳐지고 무너지고 병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 아세요? 아마존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지구의 허파이며, 전 세계 생물 중 절반이나 되는 생물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지구의 자궁이라는 사실을요. 이 말은 곧 아마존이 사라지면 5분의 1의 산소를 잃게 되며, 지구에 존재하는 절반의 생물들이 사라진다는 뜻이 됩니다."...머리말


동화 <<아마존의 눈물>>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되었던 네 부족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면으로 보았던 사진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접할 수 있도록 따로 일러스트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일러스트가 얼마나 감각 있고 예술적이며 그 주인공들과도 많이 닮아있는지 정말 놀라울 뿐이다. 

    

    

마루보 족의 고아 소녀 릴리아니의 이야기와 마티스 족의 전사를 꿈꾸는 비닌, 와우라 족의 도시를 동경하는 소녀 야물루, 조에 족의 사냥꾼 모닌까지. 이미 다큐멘터리를 통해 익숙해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엮어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이야기들은 항상 해피엔딩의 결론을 내놓지는 않는다. 릴리아니는 백인들로부터 전염된 전염병으로 엄마를 잃고, 아빠는 도시로 떠나버렸고 비닌이 속해있는 마티스 족은 전사들의 부족이지만 숲이 망가져 사냥할 동물들이 없다. 조에 족은 절반 이상이 이미 전염병을 앓고 있다. 이들이 고통받는 이유는, 금광을 캐기 위해 강에 수은을 이용하고, 소 목장을 만들기 위해 삼림을 불태우고 자동차 바퀴를 만든다고 부족들을 마구 이용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온 아마존의 부족들은 거리의 부랑아가 되기도 하고, 한 부족이 전멸하기도 했다. 

"예전에 비해 우리 부족은 너무 많이 변했지. 함께 밭을 일구지도 않고, 친구들을 불러 사냥한 동물이나 물고기를 함께 나눠 먹지도 않아. 우리 부족의 전통이 사라질까 봐 걱정돼."...40p

하지만 그럼에도 와우라 족과 같이 마을 안에 전통과 문명이 함께 잘 자리 잡고 있는 부족도 있다. 어느 정도는 수용하고 어느 정도는 고수하며 잘 조화를 시킨 것이다. 하지만 조에 족처럼 역시나 마을의 많은 이들이 병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동화 <<아마존의 눈물>>은 이야기에서 끝내지 않는다. "아마존 백과사전"이라는 코너를 통해 부족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고, "생각 다지기"란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주는 것이다. 그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보고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누다보면 "나만의 아픔" 뿐만이 아닌 "세계의 아픔"까지도 수용할 줄 아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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