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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8 - 전란은 끝이 없어라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삼국의 전란과 어지러움은 끝도 없이 계속되었다."...10p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삼한지 8>은 그야말로 점점 더 전운이 드리우고 각 나라의 사정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장왕의 태평성대로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백제는 그 태평성대함을 넘어 안이함으로, 결국에는 온 나라 백성들이 놀고 먹는 것에만 치중하기에 이르렀고 그 누가 보아도 이제 백제는 기울어질 때만 남았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다.
그에 반해 신라는 진덕여왕 사후, 김춘추가 보위에 오르면서 민심과 조정이 한마음 한 뜻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그리고 드디어 나당 연합이 백제 땅을 밟으려 한다.
<<삼한지>>를 읽을수록 드는 생각은, 도대체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역사는 무엇이었을까..하는 것이다.
"몇 년에 어떤 일이 벌어졌다"라는 사실 외에, 그 원인과 결과나 혹은 그렇게 된 배경 따위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몇 안 되는 사실 자체도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여 <<삼한지>>를 읽어갈수록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예를 들어 의자왕이 흥청망청 놀기 시작한 것은 원래 그의 성정이 그러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과 의자왕과 삼천궁녀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이런 사소한 사실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내가 있다.
처음 <<삼한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할 때엔 삼국의 전체 역사가 아닌 100년만을 이야기 한 이 소설이 의아했지만 이 격동의 100년은 절대 짧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하려 한다.
백제의 위기에 고구려는 어떻게 대비할지... 신라는 당의 속셈을 알고도 끌어들였으니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아갈지, 어서 읽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