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지 7 - 도망가는 당태종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역사책에서 단 한 줄이나 두 줄로 어떤 사실을 접할 때는, 단지 그 사실만으로 끝난다.
어찌해서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생겨도 그 의문을 풀기에는 열정도 모자라고 다른 할 일도 많기에 그 의문은 그저 저 뒷쪽에 묻히고 마는 것이다.
또, 그 한 줄 혹은 두 줄의 문장에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으므로 특히 학생들의 경우 오해할 소지가 아주 높을 수도 있음을.... 이 <<삼한지>>를 읽으며 깨닫는다. 

내 머릿속 저 뒷편에 자리잡았던 의문은... 어찌하여 신라는 당나라와 손을 잡았을까...하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선택이다. 
비록 그당시 가장 위용을 떨치던 당이었으나 오히려 그랬기에 그만큼 삼한에 위협적인 존재였을 것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신라는 당을 선택했을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바로 <삼한지 7>에 담겨있다.
이런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백제는 고구려와, 신라는 당과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백제와 신라의 오랜 갈등이 무르익어 신라는 백제와, 요동에서는 당과 고구려의 결전이 계속되고 당태종은 수양제의 길을 고스란히 밟는다. 
<삼한지>의 전쟁 묘사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자세하여 계속되는 전쟁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각각의 병법을 구사하는 각국의 장수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또한 전쟁은 언제나 참혹한 결과를 내므로 각국의 안전을 위한 이 전쟁으로 인해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피폐해지는지를 아주 잘 느낄 수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국외에서, 국내에서조차 무시당하는 선덕여왕이 있기에 나라들의 싸움에서는 언제나 신라를 응원하게 되지만 당과 고구려의 싸움에서는 단연 고구려를 응원하는 나를 보게 된다.
밑도끝도 없는 애국심인가..라는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아무리 훌륭한 신하가 보필해도 군주의 자질에 문제가 있거나(의자왕과 성충의 경구), 훌륭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고 훌륭한 장수가 명을 내려도 몇몇 사람의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으로 얼마든지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은... <삼한지>에서 반복되고 반복되는 내용이다. 
이는 역사의 반복이리라. 

7권에서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크게 충격을 받는다.
이는.... 아직도 내가 TV 드라마 "선덕여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이다. ㅋㅋ
이 얼마나 허무한 노릇인지...
도대체 왜 드라마를 그따위 허구로 만들어갖구서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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