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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ㅣ 맛있는 책읽기 9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평점 :
만화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이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를 읽는 도중 가장 먼저 든 생각은....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래서... 킥킥... 큭큭...하고 웃음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그 입장에 처해있는 2등 동우를 생각하면...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네요.^^;;
주변엔 아이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너무나 커서 아이를 잘못 인도하고 그르치는 경우가 간혹 있는 듯합니다.
몇몇 안된다고... 그런 사람은 어쩌다 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학부모들 사이에선 다들 그 경쟁의식이 비슷하여 꽤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욕심대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해요.
이러한 부모의 생각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염되어 그저 1등만을 생각하고 친구를 질시하거나 자신만 생각하는 외톨이로 만들기도 합니다.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는 아주 심한 경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엄마가 도대체 어디 있어?" - 실제 우리 아이가 한 말이랍니다.... - 싶은 동우 엄마는 만년 2등만 하는 동우가 여간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해서 인터넷에서 공부에 대한 사이트란 사이트는 모두 가입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동우는 그런 엄마 때문에 숨이 막혀요.

그리고 또 2등을 한 어느 날... 엄마로부터 특명이 떨어집니다.
항상 1등을 하는 영수가 어떤 학습지를 하고 어떻게 공부하여 1등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알아오기!
그렇게 영수의 뒤를 쫓던 동우는 어쩌면 그 이유가 "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영수를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지요.

도서관에서 만난 두 아이는 어떤 우정을 나누고, 그 도서관에서 어떤 것을 얻어가게 될까요?^^
"퀴즈에 나가기 위해서 아니, 상을 받기 위해서 책 제목, 지은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그리고 줄거리만 달달달 외웠을 뿐이다.
그래서 동우는 책을 보면 먼저 진저리가 쳐졌다. 동우한테 책은 공부하고 외워야 할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50p
책의 즐거움을 모르는 동우에겐 어쩌면 당연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에겐 얼마나 안타까운지....
책 속엔 모험이 있고, 감동이 있고, 의지가 있으며 결심이 있습니다.
그 많은 것들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고 그저 외우기만 했을 동우에게 진심으로 동정이 갑니다.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는 책의 중요함 뿐만 아니라 도서관이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지, 또 책들의 분류는 어떻게 되는지 등이 이야기 속에 살짝 숨어있어요.
영수와 동우가 도서관에서 여기저기 누비며 책의 바다에 빠지는 모습이 정말 흐뭇하죠.^^
이야기 뒤에는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이라든가, 책의 분류법, 어린이 도서관 등의 소개가 있어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된답니다.

책은 좋아하지만, 왠지 도서관은 어색해하는 아이와 함께 좀 더 자주 도서관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든 자주 가서 익숙해지기 마련이지요~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의 재미에 푹~ 빠지는...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영수와 동우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