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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1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나고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대하소설을 손에 들었다.
앞으로의 긴긴 여정에 사뭇 설레이기도 하고, 심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역사란... 이미 지나온 과거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돌아가 그곳에서 살아보지 않는한은, 세세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허구가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좋은 역사 소설은 최대한 역사에 가깝게 재구성하여 그저 역사라면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조차 즐겁고 재미있게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삼한지>>는 작가의 철저한 고증과 자료를 통해 최대한 역사에 가깝게 재구성한 것이 돋보인다.
그래서 믿을 수 있다.
<삼한지 1>에서는 신라의 진흥왕 사후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그렇기에 TV 드라마 "선덕여왕"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드라마 광팬이 아니어서 어쩌다가 한 번씩 보았던 나로서도 이 책과 그 드라마의 차이로 인해 그저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미실이란 인물이 덕만과 동시대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그 밖의 설정 하나하나가 어찌도 그리 다를 수가 있는지...
그래도 TV인데, 7살 아이들부터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시청한 드라마인데, 그렇게 허구의 이야기들로만 채울 수가 있는지...
드라마를 사실로 알고 있는 아이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재미"를 위해서 라는 말은 변명일 뿐이 아닐까..
<<삼한지>>가 읽기에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자성어와 한자어가 조금 많아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내 무식이 통통..ㅋㅋ)
또, 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설명 없이 툭 튀어나올 때도 있어 그 사람이 누구인지 한참 생각할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삼한지>>는 인물과 사건의 이야기를 하다가도 다시 중심으로 돌아가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여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참으로 좋다.
소설은 이제 시작하였다.
<<삼한지>>는 삼한 즉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각의 나라 정세를 안정시키고 세력을 확장해 나아가며 서로 대립하고 부딪히다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까지의 약 100년 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삼한지 1>에서는 신라의 통일을 이룩할 영웅들이 태어나기 위한 터를 잡았다.
이제 2권에서는 서동왕자를 따라 백제로 간 선화공주의 백제 이야기로 시작할 것 같다.
또다시 여행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