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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야생동물 병원입니다
최협 지음, 김영준 감수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적은 요즘 아이들은, 점점 더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우선 부모들부터 동물원에서조차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버젓이 옆에 푯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과자를 던져주는 등의 행동을 하니 말이다. 모범이 되어야 할 어른들은 밀렵을 하고, 산에 올가미를 놓고 논에 농약 묻힌 볍씨를 뿌린다. 도대체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지...
논과 밭이 생기고, 도시가 점차 넓어져 점점 더 살 곳이 부족해진 야생동물들은 이제 정말 설 곳이 없는 듯하다. 자신들의 터전도 부족하고, 먹을 것이 없어 종종 산에서 내려왔다가 봉변을 당하곤 한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 동물들이 아프면 길가 하나하나마다 찾을 수 있는 동물 병원을 찾으면 된다지만, 이렇게 도로에서, 산에서, 들판에서 다친 동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따르릉! 야생동물 병원입니다>>는 야생동물들을을 치료하는 병원이 있음을, 그곳에선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우선, 야생동물 병원에서의 하루 일과를 소개한다. 일곱시에 병원을 한 바퀴 돌아보며 각각의 동물들 상태를 관찰하고 그 날 이루어져야 하는 수술 준비나 동물들 먹이 주기, 청소까지 하고나면 그 주변을 돌며 사고가 난 동물들을 직접 치료하여 병원으로 데려오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응급 처치 후 돌려보내주기도 한다니... 적은 인원으로 야생동물 병원에서는 정말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철원의 야생동물 보호 기관에서 지내며 보고 겪은 일들을 사실 그대로 옮겼다고 한다. 그렇기에 황조롱이의 깃 이식 수술이나 농약 묻은 볍씨를 먹고 집단 폐사한 쇠기러기 이야기 등이 무척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책 속에는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의 대처 방법과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명기해 놓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어른과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가족처럼 함께 밥 먹고 자고 생활하던 애완동물만 소중한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애완동물도 내다 버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 가까이에 있지는 않지만 우리와 함께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도 엄연한 생명체임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