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발자국 - 제2회 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작 바른어린이 성장동화 1
김일연 지음, 성혜영 그림 / 책만드는집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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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발자국>>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담겨 있습니다. 
또, 단편과 단편 사이에 아름다운 동시도 들어가 있구요.
단편들은 조용하고, 담백하고, 잔잔합니다.
최근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동화책을 많이 읽었던 터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특별한 클라이맥스가 없어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동화가 탄생할 수도 있음을 아주 잘 보여주는 동화책이라 생각합니다. 

<하늘 발자국>의 경우 어린왕자를 떠오르게도 하고, 톨스토이 단편선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준다는 존재하지 않는 하늘 발자국을 찾아 나선 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이지만,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사람마다 하늘 발자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 아이는 혼란스럽죠.
그러다가 모래고양이를 만나고, 각자의 하늘 발자국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만나며 소년은 점점 성숙해집니다.

"글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거라면 이게 바로 내 하늘 발자국이야. 그런데 누군가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넌 행복을 느낄 수 있니?"...84p

결국 하늘 발자국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무리 아름답고 귀한 것이라도 느끼지 않고 기억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거란다. 너도 네 마음속에 있는 하늘 발자국을 찾아가거라."...104p

내게 가장 소중한, 바로 그것이 하늘 발자국이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마음 속 하늘 발자국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물품이나 사물 등이 많이 등장해서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또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할아버지 바위와 포롱이>에선 석가상이, <봄맞이>에선 반짓고리 물품들이, <하늘로 날아간 목마>에선 옛날 회전목마의 말이, <건이 곤이 감이>에선 연이라든가 <옹기 단지와 자기 항아리>에선 옹기와 항아리가 등장하죠.
하나같이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이에요. 
갈수록 사건 많고 주인공도 특이하고 시끌벅적한 동홛르이 사막이라면...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 듯 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조금 지루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진정한 감성을 길러주기에는 역시, 이런 동화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동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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