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안경 - 세계가 놀란 마츠자키식 시력 회복법
마츠자키 이사오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아 눈을 찌푸리던 것을 같은 반 친구가 엄마께 일러바쳐 안과로 끌려간 후 바로 맞추게 된 것인데 그 이후 내 시력은 곤두박질쳐서 거의 장님 수준에 이르렀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시력이 항상 걱정이 되었고, 만 36개월이 되자마자 정기검진을 받았다. 1년에 한 번 받던 정기검진에서 아이는 항상 0.7 이상의 시력을 나타내질 못했다. 5살 때야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6살... 7살이 꽉 찼는데도 그 이상의 시력 발전이 없고 난시가 발견되어 저번 달 결국 안경을 쓰게 되었다. 

시력이 나쁘지는 않아 꼭 안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이 시력이 굳기 전에 시력 발달을 시켜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하지만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한 번 안경을 쓰면 점점 더 나빠진다는 의견이어서 이 엄마는 무척 불안하다. 과연 시력이 좋아질 수가 있을까? 또 시력을 발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굿바이 안경>>은 저자 자신이 0.3까지 내려갔던 시력을, 자신이 개발한 시력 회복 운동을 통해 1.5로 되돌려놓은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지 "눈"의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마츠자키식 시력 회복법을 설명하고 있다. 

"안정피로나 시력 저하는 가까운 화면만 뚫어져라 주시하는 생활에서 오는 생활습관병인 셈이지요."...19p
"마츠자키식 트레이닝의 기본은 홍채를 단련시키는 '명암 트레이닝'과 모양체, 안구 이동근을 단련시키는 '방향&원근 트레이닝'의 조합이란 사실을 꼭 명심하세요."...47p

내 눈이 너무 나빴던 것에 충격을 받으신 부모님이 나를 끌고 다녔던 눈 운동 학원이 있었다. 시력을 좋게 만들어주거나 최소한 시력이 더이상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곳이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먼 거리를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고, 일주일에 한 번 눈운동을 해 봤자 효과가 별로 없었던지 내게는 잘 맞지 않는 곳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기억을 되살려보니 그때 그곳의 운동법과 아주 흡사하다. 나 또한 그때 그곳에서 배웠던 여러 운동법 중 몇 가지(기계로 하는 것을 제외하고)를 지금까지 기억하여 때때로 눈이 피곤할 때 해 오곤 했는데 그것이 마츠자키가 말하는 방향&원근 트레이닝과 아주 비슷한 것이다. 

어쩌면 이 방법이 정말로 시력을 되돌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츠자키의 방식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다른 준비 없이 바르게 앉아 실시할 수 있는 것들이라 시간 날 때마다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자신의 방법 외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사용한 시력 회복 트레이닝이라든가 산책 중에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해 놓고 있어 실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 자신이 하는 시력 회복 운동이 아닌 아이를 위한 운동이라는 데 있다. 아이는 자신의 몸 같은 것을 스스로 관리할 나이가 아니고 부모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조건 귀찮고 싫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운동 없이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 놀고 집에 들어와 책을 열심히 본다면 따로 눈운동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아이 성격상, 그렇지가 못하다. 그렇기에 조금 싫어하더라도 반강제적으로 시력 회복 운동과 난시 맛사지를 시킬 필요성을 느낀다. 다음 달 정기검진 때에는 제발 안경을 벗을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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