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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할 거야 ㅣ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2
양태석 지음, 이루다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어렸을 적 기억에 가장 많이 각인되어 있는 것은, 길가에서 엄마에게 무지막지하게 혼나고 있는 장면이다. ^^ 난 참 나 스스로 모범적이고 엄마 말 잘 듣는 아이였다고 기억하는데도 우리 엄마는 조금의 어긋남을 용서하지 않으셨는지, 아니면 그 몇 번의 혼남이 내게 큰 상처가 되어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이 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이러한 육아법이 유전이 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인데, 나 또한 다른 애들에 비해 모범적이고 말 잘 듣는 우리 아이에게 똑같은 잣대를 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부모라는 사람들은 이쪽과 저쪽의 교묘한 줄타기를 하듯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참 힘들다.
사실 요즈음은 형제도 적고, 외동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너무 심하게 떼쓰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조금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 아이도, 엄마도, 아빠도...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봐도 아이들의 모든 문제는 부모가 만들듯이 떼쓰는 아이도 부모의 잘못된 태도에 의한 것이라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 조절도 제대로 되지 않는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깝다.
<<내 맘대로 할 거야>>는 떼쓰는 아이들에 대한 동화책이다. 떼가 너무너무 심해서 다원이의 장난감도, 친구들도, 애완 동물들도 다원이 곁에 있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 한 번 말해서 자신의 요구가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울고 떼쓰는 아이이다. 어느 날 너무나 떼를 쓰는 다원이의 귀 속으로 꼬마 도깨비가 들어가고 다원이의 떼가 늘어날수록 다원이의 얼굴은 이 꼬마 도깨비의 얼굴로 변해간다. 다원이네 할머니가 요술거울 속에서 살며 다원이네 가족과 대화를 하고, 마법을 부릴 줄 안다는 설정이 참으로 재미있다. 결국 다원이의 떼는 할머니의 약간의 마법의 도움을 받아 모두가 사라지고 나서야 고쳐지게 된다.


자기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모두 함께 하는 생활의 기쁨을 알게 된 다원이는 이제 행복하고 착한 아이가 될 것이다. 떼쓰지 않아도 찬찬히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상대방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다원이는 앞으로 알아갈 것이다. 책의 뒷페이지에는 "심리테스트로 알아보는 떼쟁이 지수"가 있어 재미있다. 나는 얼마나 떼쓰는 아이인가...^^ 알아보고 그 뒷장에서는 "떼쓰지 않고 나를 이해시키는 방법"을 통해 자세한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우선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천천히 끝까지 들어줄 수 있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옳고 그름에 따른 부모의 확실한 태도와 변함없는 애정이 함께 한다면... 아이는 결국 조금씩 변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