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베틀북 그림책 34
토니 로스 그림, 린제이 캠프 글, 창작집단 바리 옮김 / 베틀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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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루를 휩쓸며 기어다니던 아이들이 어느새 일어나 걷고, 어느날 "엄마", "아빠"라는 단어에서 시작하여 끊임없이(정말 끊임없이... 앵무새처럼... 때로는 귀가 따가울만큼...^^) 말을 쏟아놓는 시기가 되면... 부모들은 어떻게 이 작은 아이가 이렇게 금방 자랄 수 있나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19개월쯤 되어 자신의 고집이 생기고(제가 제 1사춘기라 부르는..ㅋㅋ) 나름의 자아가 형성되면... 그 신기하고 어여쁘게만 보이던 아이는 어느새 악마처럼도 느껴지게 되지요.
그때 즈음에 생기는 아이들 입버릇이 바로...."왜요?"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엔 "왜요?"라고 물어볼 때마다 가능한 자세히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던 부모들은... 끝도 없이 계속되는 "왜요?"라는 질문에 그만 넉다운이 되고 말지요.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걸까?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면서요.ㅋㅋㅋ

<<왜요?>>는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아이들이 "왜요?"라고 되풀이해 묻는 귀여운(?) 모습을 아주 잘~ 담아낸 동화책입니다.

"아빠는 릴리 때문에 펄쩍펄쩍 뛸 때가 많답니다."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정말 펄쩍 뛰는 아빠의 모습을 담고 있죠.
만화처럼 칸을 나눈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아빠가 어떤 대답을 해도, 다시 "왜요?"라고 묻는 릴리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납니다.^^
때로는 상냥하게, 때로는 소리 지르면서, 때로는 좌절하는 모습을, 때로는 귀찮아서 "그냥'이라고 대답하는 릴리 아빠의 모습에 부모는 너무나 공감할 수밖에 없구요.
그러던 어느날 지구에 외계인이 쳐들어왔어요.
지구를 파괴하러 왔다는 이 외계인의 말에 다들 벌벌 떨지만... 우리의 릴리는 전혀 굴하지 않고 "왜요?"라고 묻습니다.
외계인도 굴복시킨 호기심 대장 릴리!ㅋㅋㅋ
그날 아빠의 "그냥 자랑스러웠어"라는 말은 감동적이기까지 해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왜요?"라는 질문이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님(부모들의 태도에 하면 안되나...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니)을 깨닫게 되겠죠.
외계어를 번역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부모들은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너무나 귀찮고 힘든 "왜요?"라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들이 아이들을 한뼘씩 자라게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가능한 성심성의껏 대답해주게 되지요.
자~ 부모님들!!! 오늘도 힘내서 가능한 자상~하게...^^ 자세~하게 대답해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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