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의 세계사 산책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 진행 / 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이원복 교수의 책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역사, 지리, 세계의 이야기들을 간결하고 재미나게 만화로 풀어내어 특별히 기억하려하지 않아도 어떤 흐름을 잡아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처음 접했던 <먼 나라 이웃나라>를 그래서 수도없이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나 지루했던 교과서 내용이 그 책들에선 매우 생생하게,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가 크면.... 아이에게도 그 책을 읽히려고 벼르고 있다.

그런데, <<세계사 산책>>은 좀 다르다. 우선 1년 반 동안 중앙일보에 주간 연재되었던 것들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 그당시의 정치, 경제, 해외 토픽 등을 주제로 연관시킨 이야기들이라서 이미 1년이 지나버린 지금과는 왠지 괴리감이 생긴다는 것이 단점이다. 

"산책은 뚜럿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다. 발 닿는 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여기저기 한가롭게 걷는 발걸음이다. 그런 만큼 산책은 마라톤이나 경주보다 훨씬 자유롭고 여유롭다. 역사의 통사나 정사가 마라톤이라면, 역사의 산책은 마음껏 시공을 초월하여 그 뒷면을 들추어보기도 하고 향기도 음미해볼 수 있다."...책머리에...

책머리에 밝힌대로 <<세계사 산책>>은 그야말로 생각이 닿는대로 그린 그 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세계사를 알아간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하려는 어떤 이야기를 위해 세계사의 한 에피소드들을 끌어들인 느낌이다. 따라서 세계사가 주가 아닌 "계몽"이 주인공이 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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