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선생님 구출작전 채우리 저학년 문고 3
김하늬 글, 허구 그림 / 채우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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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릴 때에도 분명 "왕따"는 존재했다. 물론 지금처럼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결국 상처가 크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 누군가를 왕따시키면 안된다고 말하는 어른들 사회에서도 분명 왕따는 존재한다. 드러내놓고 하지 않을 뿐이지 그 또한 당하는 입장에선 상처가 클 것이다. 

<<왕따 선생님 구출 작전>>은 정말 독특한 동화책이다. 아이들의 왕따 문제만을 그린 다른 동화책들과는 달리,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왕따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왕따이다.

원두는 담임 선생님의 출산 휴가로 새로 오신 임시 선생님의 이름을 듣고 와하하 웃어대는 아이들이 불편하다. 자신도 이름으로 놀림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언제나 맹하게 시키는대로만 하는 맹국(본명은 명국)이의 태도도 원두를 불편하게 한다. 새로 오신 선생님은 너무나 착하시고 아이들에게 금방 인기를 얻을 정도로 열심이신데, 교무실에서의 모습은 무척 다르다. 교무실에서도 혼자 멀리 떨어져 앉아 있고, 함께 어울리지 못하시는 것 같다.

"어른들 세계에도 왕따가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다 큰 어른들도 서로 왕따를 시키고 왕따를 당한다니 놀라웠다. 어른이 되어서도 따돌림을 당해야 한다면? 정말 무서웠다."...60p

원두는 자신이 왕따에서 벗어나려 열심히 노력한 것처럼 선생님도 바꿔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원두는 아직 그 경험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 기억은 계속 덮어두고 자신의 외모만을 바꾸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츰 김꼭지 선생님과 맹국이의 행동에 원두는 덮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원두를 통해서 아이들의 심리가 아주 잘 드러나있다. 좋은 선생님을 지켜드리고 싶지만 나서지는 못하는 원두. 오히려 자폐아 맹국이는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아주 솔직하게 선생님께 다가간다. 

왕따를 시키는 무리(?)들이 응징받지 않아 조금 섭섭한 마음은 있지만...^^ 당한 입장에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아가는 모습이 좋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교감하는 모습 또한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싶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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