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보림 어린이 문고" 시리즈 중 1위로 뽑은 동화책입니다. <꼬마 돼지 베이브>의 원작자 딕 킹스미스의 또다른 돼지 이야기라니 이 분... 돼지를 참으로 사랑하시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옛날 옛날 먼 먼 나라에 아무도 못 말리는 응석꾸러기 공주가 있었으니, 이 공주를 이렇게 만든 건 오냐~ 오냐~ 모든 것을 받아주는 왕과 왕비였지요. 그 어떤 요구라도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 이 응석꾸러기 공주의 말이라면 모두 들어주고 싶었던 왕과 왕비는, 공주의 여덟 번째 생일 선물로 무엇을 원하느냐고 공주에게 묻습니다. 공주는 "돼지"를 갖고 싶다고 하죠. 그래서 온 나라의 돼지와 돼지 주인들은 궁전으로 모이게 되고 그 돼지들 중 공주 페넬로페가 선택한 돼지는, 너무 마르고 너무 지저분한... 돼지 주인과 꼭~ 닮은 롤리팝이었습니다. 그런데 롤리팝은 주인 조니 스키너의 말을 너무나 잘 듣는거죠. 지금까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 공주였지만 롤리팝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롤리팝이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을지... 조니에게 의견을 묻고 그러면서 공주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못 말리는 응석꾸러기라고 생각합니다. 공주님은 자신을 조금 덜 생각하는 대신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생각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56p "부루퉁하고 악이나 바락바락 쓰고 이기적인 딸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행복하고 명랑한 소녀가 앞에 있었지요."...117p 롤리팝과 조니 덕분에 페넬로페는 더이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를 쓰는 버릇이 없어졌습니다.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웃어주며 다정하게 말할 줄 알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이 동화책은 페넬로페만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준 것이 아니라, 딸의 응석을 모조리 받아주던 왕과 왕비도, 특히 돼지는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던 왕비도 자신들의 잘못을 받아들이면서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언제나 자신이 맡은 자리에 충실히 일하고 연구하는 조니의 모습도 보기 좋구요. 큰 기복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하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