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깨우기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1
이어령 지음, 노인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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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결코 아이들의 그 창의력과 상상력을 감히 따라가지 못한다. 아이들은 어떤 편견에 빠지는 법도 없고, 한계도 없으며 늘 새롭고 재미난 생각을 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도 학교에 다니고 점점 나이를 먹으면 어느샌가 고정된 생각에 매이게 되는 것 같다. 우리 교육의 목표는 좀 더 전인적인, 전범위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것 같지만(옛날 우리가 공부하던 때에 비하면 적어도 시험지 안에서는 그러한 노력들이 엿보이긴 하다.) 사실 교실 안에서, 또 그 한계에 묶인 부모 아래서 아이들은 예전의 우리와 그다지 달라진 것 같지 않은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깨어난 생각", "창의성"을 부르짖는다. 역시 앞으로의 세상은 어떤 한계에 묶여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생각을 깨울 수 있을까...

<<생각 깨우기>>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그 1권으로 "생각이란 무엇인지, 인류가 생각을 어떻게 키워 왔는지, 자기 생각을 자라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뒷마당 발췌)에 대하여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은 딱딱한 설교보다는 이야기를 더욱 좋아하기 때문에 이 모든 설명은 위인들이나 어떤 일화를 예로 들어 설명되고 있다. 

아무런 생각없이 우리가 "그냥" 하는 행동들 속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로 이 책은 시작된다. "왜"와 "어떻게"에서 시작된 호기심에서부터 우리의 생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호기심이야말로 사람을 비로소 사람답게 만들어 준 씨앗이라고 할 수 있어."...31p

그리고 그 호기심에서 시작된 생각은 관찰과 형상화, 추리와 상징을 통해 구체화되고 그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서 비로서 더욱 빛나게 된다고 한다. 생각도 부지런히 갈고 닦지 않으면 퇴화되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힘을 키움으로서 더욱 깨어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힘은 바로 실천에서 나와. 직접 행동을 해 봐야 자기가 품은 생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를 바꿔 나갈 수 있어. 실천이 없다면 자신이 마주한 최초의 장애물 앞에서 그대로 멈춰 서 있겠지."...121p

강요하지 않고 일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생각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곧바로 생각을 깨우는 것을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냥"이라는 대답이 나도모르게 나올 때나, 무언가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때는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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