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눈물 - 사라지는 얼음왕국의 비밀
조준묵 프로듀서 외 지음, 박은영 글, 노경희 스토리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작년(벌써 작년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였던 "북극의 눈물"을 보셨나요? 
4부로 나누어서 방영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중간 중간 보면서 감동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오스스 소름이 돋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큐멘터리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책으로 나왔네요. 
한 달도, 두 달도 아닌...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300일간의 기록은 북극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북극에서 보낸 300일은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북극곰, 일각고래와 같은 미지의 동물들을 알아가고, 북극 원주민 이누이트(Innuit)와 교감을 이루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북극을 '기록'하는 일 모두가 쉽지 않았습니다. "...5p

그렇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막연하게 "북극"이라고 생각하던 미지의 세계를 조금씩 조금씩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지금의 북극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달라진 환경 속에서 북극의 동물들과 이누이트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들의 생활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은 환경의 변화였고, 그 환경의 변화란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의 기온 변화이며 이 기온 변화가 빙하를 녹이고, 얼음을 녹여 북극곰들도, 바다코끼리들도.... 더이상 먹이를 쉽게 구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북극의 생태계는 그렇게 연쇄적으로 썰매개들에게, 이누이트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이제는 사냥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줄었습니다. 
바다코끼리나 순록, 북극곰 등을 사냥하던 이누이트들은 이제 얼지 않는 물에서 고기를 낚아 어부가 되고, 역시 얼지 않는 땅에서 감자나 순무를 재배하는 농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이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으니 다행인걸까요?
지구의 평균 온도가 3.5도만 올라가도 지구에 사는 생물종의 60퍼센트 이상이 멸종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각 지역은 사막화가 되어 더이상 그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느 것이지요. 

"더 무서운 것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재앙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극의 축복이던 빙하는 해마다 엄청난 양으로 녹아내리면서 맑은 눈물을 바다에 흘려보냅니다. 거기에는 생활의 기반을 잃어버린 수많은 이누이트들의 눈물, 굶주려 새끼를 돌보지 못하는 어미 북극곰의 눈물도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다시 얼지 않을 것입니다. 한없이 녹아내리는 북극의 눈물은 언젠가 해일처럼 우리 모두를 덮칠 것입니다. 재앙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늦추도록 노력하는 일, 이제 일 초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157p

<<북극의 눈물>>은 일각고래 같은 신비한 미지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려운 낱말들을 따로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역겹게 보일 수도 있는 이누이트들의 생식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북극의 풍광만큼이나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 이유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것 때문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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