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
미하엘 엔데 지음, 카트린 트로이버 그림, 유혜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미하엘 엔데...하면 생각나는 책은 단연코!!!  <<모모>>이지만... 우리집에선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와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먼저 떠올린다. 
이제 제법 두꺼운 책도 읽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마법 학교"라는 단어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신비하고 황홀한 단어인지!
무언가 굉장한 모험이 들어있으리란 기대로, <해리 포터>류를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어! 뭔가 좀... 다르다.
아....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와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생각해보면, 어쩜 당연한 결과인데도 제목만으로 내가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미하엘 엔데의 그림책에는 분명 환상적이고 신비한 분위기가 존재하지만, 그 속엔 깊은 철학적 사색이 담겨 있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트랑퀼라가 그렇고, 어두운 그림자를 모두 받아들이는 오필리아가 그렇다.

'소원만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나라' 소원 나라를 방문한 작가는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마법 학교를 방문하여 어떤 식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는지를 보게 된다.
마법은 소원을 간절하게 빌고, 원할 때만 이루어지는 데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규칙이 있다.

"1. 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소원만 진정으로 빌어라.
 2. 네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만 가능하다는 걸 명심하라.
 3. 진실로 원하는 것만이 네 자신의 마음이 될 수 있다."...27p

어디서 많이... 보던 규칙들이다.
작년에 내가 많이 읽었던 자기계발서에서 하던 얘기 아닌가?ㅋㅋ
어쩌면... 마법 나라든, 현실에서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바랄 때에만 이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인가보다.

<<마법 학교>>의 이야기는 점점 높은 단계의 마법을 배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아이들 자체보다는 "마법"을 이루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내 눈엔 아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읽힌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물건은 다른 무엇으로든 변신될 수 있어요.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겠지만요."
"그것은 모든 것이 진실 안에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에요."...51p

어른의 잣대와 아이의 잣대는 얼마나 다른지, 아이에겐 여전히 신비하고 즐거운 모험 이야기로 읽히나보다.
읽는 내내 무척이나 신기해하는 걸 보면...^^
어쩌면 미하엘 엔데는 아이들에게 소원을 이루는 법에 대해 자연스레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이 글을 쓰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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