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야 그렇지? - 나를 찾아 가는 15가지 이야기
바이에른 아동철학아카데미 지음 / 시금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점점 자라 부모로부터 조금씩 독립해 나아가려고 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차이점을 깨닫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신을 내세우려고 하죠. 혹은 무리에 녹아들려고 하던가요. 조금씩 세상과 마주 하며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많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많은 호기심을 그냥 접어두기 일쑤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니까요. 

<<나는 나야 그렇지?>>는 너무나 쉬우면서도 무척이나 어려운 책입니다. "철학"이라는, 듣기만 해도 어려울 것 같은 주제를 아주 쉬운 동화로 풀어내고 그에 따른 주제 의식을 가지고 여러가지 생각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읽어요" 페이지를 통해서는 철학의 역사와 좀 더 깊은 의미, 그리고 발전된 생각들을 담고 있죠.

  

이 책에는 개성, 병, 자유, 죽음, 행복, 정체성, 불안, 변화, 정체성 찾기, 자의식, 몸, 무, 세계 내 존재, 의심 등 열네 가지 키워드에 해당하는 짧은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늑대로 태어났지만 길을 잃고 개의 무리와 함께 지내며 자신이 개인지, 늑대인지 헷갈려하는 다리안의 이야기를 통하여... " '나'란 무엇일까?", " '나'는 항상 똑같은 걸까?", " '나'를 아는 건 왜 중요할까?"... 등의 주제로 확대 생각해 봅니다. 내가 남과 다른 것이 "개성"인데, 왜 이 개성이 중요한 것인지, 나의 어떤 부분을 개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등 아이와 부모가 대화를 통해 조금 더 깊은 단계로 들어가보는 것입니다.

사막발톱쥐 에드가의 이야기는 자유를 얻음으로서 잃는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쌍동이 이다와 마리의 이야기를 통해 얼굴이 같더라도 "나"라고 부를 수 있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서로 상반되는 생각이나 감정이 있음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여러 가지 생각이나 감정들 중에 하나가 나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들 전부가 바로 나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단 하나의 감정을 가질 때도 있지만, 서로 일치하지 않는 감정들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거든요."...57p

이 곁가지들에 따른 문제의 답은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또 정확한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며 그렇게 생각을 거듭하는 와중에 아이들은 스스로의 답을 찾아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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