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다. 그가 돌아왔다. 제목을 보는 순간, 드디어 미카엘 팽송의 여행과 그의 도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신>>은 저승을 탐사하기 위해 떠났던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세계를 발견하고 수호천사로서 각 나라 3인의 삶을 돌보아주었던 <<천사들의 제국>>의 후편이며 이제 미카엘 팽송은 더욱 높은 단계인 신들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책은 참으로 깊고도 방대한 양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구축하고 있다. 소설 속에는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의 신화 그리고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옛날부터 내려온 우주 창조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언뜻 보면 너무나 많은 양의 자료에 기가 죽거나 질릴 위험을 없애기 위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몇 가지 주요한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우선, 이야기 중간 중간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 5권을 인용하여 앞으로의 내용을 미리 추리해보거나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많은 문학 작품과 유사한 일화를 만들어 내거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성격을 유추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이는 읽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미카엘 팽송은 수호천사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드디어 신이 될 수 있는 후보가 되어 우주 어느 한 구석에 있는 한 행성의 올림푸스에 와 있다. 무언가를 예언하는 듯한 144명의 후보생들이 모여 낮에는 그리스 신화의 열두 신으로부터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을 듣는다. 밤에는 안전한 성 벽을 넘어 올림포스 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그의 동료들 테오노트와 함께 탐험을 한다. 

"디오니소스가 말한 대로라면 이곳은 최후의 시련을 거쳐 영혼의 기나긴 진화를 완성하는 곳이에요.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는 여기에서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나쁜 것을 대면하게 될 것이고, 절대적인 공포와 절대적인 욕막을 경험하게 되겠죠. "...72p

그들은 앞으로 어떤 수업을 받고 어떤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은 마치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던 무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행성이 생겨나고, 바다가 생기고, 광물질이 생겨나 식물과 동물 등의 순서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듯하다. 단, 이러한 모든 과정이 "신"이라는 존재, 즉 신 후보들의 개입에 따라 일어난다는 것이 다를 뿐. 그들이 전혀 다른 창조물들을 만들어내도 결국은 지구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것이 필수불가결한 과정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일은 무엇보다 먼저 인간들을 관찰하면서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내가 살면서 경험했던 가장 알쏭달쏭한 상황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할 것이다. "...259p

이제 그들에겐 각각의 144명 인간들이 주어진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이 인간들을 보살필지... 2권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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