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펄프픽션
이강훈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후... 꼭 해보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 "어머~ 괜찮다~"...ㅋㅋ
예전에 "펄프 픽션"이란 영화가 있었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가 따로 따로 뒤엉키다 모두 한 사건으로 귀결되는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먼 주연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였다. 빠른 스피드와 그 놀라운 구성에 얼마나 열광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던지... 

<<도쿄 펄프픽션>>은 사진이 있고, 사진 위에 덧입혀진 일러스트가, 그에 따른 짤막한 감각있는 문구들이...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듯 진지한 듯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들은 도쿄의 여러 골목과 공원, 카페, 서점 등을 따라가며 진행된다. 이 책은 여행기일까... 소설일까...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일까...^^ 이 구분되어지지 않는 애매한 분류가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인간에게 말을 거는,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살찐 고양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나의 100퍼센트 그녀일 것 같은 그녀를 찾기 위해 고양이 탐정단에 의뢰하기도 한다. 시모키타자와에선 "숍드로핑"을 하는 아나키스트들을 만나 함께 숍 드로핑을 시도하다 파출소 신세를 지기도 한다. 지유가오카에선 시간을 빌려준다는 자유여행사에서 시간을 빌려쓰는 신기한 체험을 하기도 하고, 이케부쿠로에선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 외에 계속 이어지는 믿을 수 없지만 저절로 믿어지는 이야기들...

도대체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대체로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는 거짓일 거라 생각하고 책에서 인용한 부분은 진실일거다...라고 생각하여 인용된 책을 찾아보니, 없다! 흠~ 이것도 거짓이야? 너무 치밀하잖아? 그럼 어떤 게 진실이지? 너무 궁금하지만.. 굳이 알아내지 않아도 좋다. 그저 읽는내내 너무나 즐거웠고, 어쩌면 나도 여러 곳을 여행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 잠시 가졌을 법한 상상들이기에, 그것을 글로 표현해 낸 작가가 무척이나 대단해 보인다. 

도쿄에서 겪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나도 한번쯤...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도쿄의 번화가가 아닌, 조금 떨어진 주택가, 한적한 카페, 유령이라도 나올듯한 고서점 등등... 나도 그런 거리, 장소를 어슬렁거려보고 싶게 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한낱 꿈일지라도 전혀 불쾌하지 않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도 된 듯한 기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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