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 라이온하트 1 : 세이렌의 비밀 - 환경 신화 판타지
줄리아 골딩 지음, 이옥용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환경 신화 판타지"라는 거창한 부제목이 따라다니면... 왠지 읽기 싫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처음에 했었다. 아이들은 이상하게 공부 이미지나 조금이라도 생각해야 할 듯한 이미지가 풍기면 흥미가 확! 줄어드니 말이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난 지금은... 이 거창한 듯한 부제목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니 라이온하트>>는 시리즈 도서이다. 그 첫번째 <세이렌의 비밀>에서는 모든 생물과 대화가 가능한(교감이 가능한) 코니 라이온하트가 '만물의 벗'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악당 쿨레르보와 대결 구조가 된다. 그럼... 정작 세이렌은 어디에?ㅋㅋㅋ 악덕 정유회사 엑스오일이 세이렌의 마지막 거처인 스택스를 훼손하려 하자 그 기회를 놓칠리 없는 쿨레르보는 세이렌을 이용해 인간을 죽이고 코니에게 접근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코니가 "협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사실은 그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 '만물의 벗'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선과 악이 극명한 판타지를 읽는 즐거움은 스피드 있는 전개와 신화 속에서만 존재하던 생물들과의 만남이 어우러져 한층 더 빛이 난다. 이 신화 속 생물들은 유니콘이나 페가수스를 제외하고 대게가 잘 모르는 것들(적어도 내게는...)이지만 그렇게 잘 모르던 신비로운 존재를 알아가는 기쁨도 크다. 

<<코니 라이온하트>>에서의 첫번째 전제는 신화 속 생물들이 실제로는 존재하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들의 무차별한 공격으로 인해 그 수가 줄어들자 인간들 중 몇몇이 모여 이 생물들을 지켜주기 위한 협회를 만들게 된다. 

"신화의 생물들이 신화 속에 존재하는 이유는 오로지 사람들이 그 생물들을 쫒아서 숨게 만들었기 때문이다."...100p

어디 신화 속 생물들 뿐이겠는가. 지구상에는 큰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던 온갖 생물들이 환경이 변해감에 따라... 인간들의 무차별한 사냥에 의해... 점점 그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것들도 많으니 말이다. 인간들이 살아갈 터전을 만들겠다고 숲과 들을 파괴하고 인공적인 건물들을 세우고, 편리함 속에 살겠다고 석유를 하수를 그냥 내버리고, 바다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인간들의 잘못은 끝이 없다.  인간들 사이에서 공생해 왔던 신화 속 생물들이 참다 참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너무나 화가 나서 인간을 버리고 악당의 손아귀에 들어가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언제나 동물들의 입장에서, 자연의 입장에서, 신화 속 생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그들을 지켜주려 하는 인간들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 몇몇의 힘으로는 용서를 받거나 지구를 되살려낼 수는 없다. 

"변화를 가져오려면 한 사람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304p

일대일의 벗인 협회 사람들 그 누구보다 만물의 벗인 코니가 가장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코니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초보였으므로 모든 협회 사람들과 그녀의 친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녀가 악당 쿨레르보를 잠시나마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코니는 아직 세상의 진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리고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를 잘 판단할 줄 아는 어른이 아닌, 초등학생이다.(물론 잘 판단하지 못하고 악당의 편에 서는 어른이 항상 있지만...) 그녀가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뿌듯하다. 

그렇게 우리도 조금씩 우리의 지구와 생물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완전 몰입할 수 있는 신화 속 생물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에 "환경 문제"를 집어넣은 이 책은 생각할 거리와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코니가 좀 더 성장했을 후속편들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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