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프랑스 일기 - 봉주르! 무지갯빛 세상에 건네는 인사 소담 여행 2
미미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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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프랑스 일기>>는 무척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미미"가 프랑스에서 보낸 이야기와 프랑스에 대한 생각이 담긴 책이다.  처음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아마도 미미 자신이 그린 이 그림들은 그녀가 존경해마지 않는다는 장자크 상페의 그림과 닮아있는 듯하다. 그렇게 조금은 익숙한 듯한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조금은 낯선 듯한 프랑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 시작은 그녀가 겪은 프랑스의 독특한 문화에 대하여... 그 다음은 그녀가 만난 다양한(참으로 다양한... 다정하거나, 소심하거나 혹은 너그러운) 프랑스인들에 대하여... 그녀가 프랑스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비롯하여 프랑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녀만의 필살 비법,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시작까지... 그녀가 프랑스에서 살아온 동안 그녀가 겪은 대중적이면서도 그녀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모두 읽을 수 있다.

지금 살아가는 이곳에서 너무나 힘이 들고, 약해질 때... 우리는 종종 다른 나라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아서, 용기가 없어서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기도 하고, 실제로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곳은 똑같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다시 힘을 내서 이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기도 한다. 어디나 같다는 것... 하는 말도, 생각도... 문화도 다르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살다보면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문화의 차이 때문에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으로 더 멋져보이는 삶을 사는 사람들(미미의 이야기 중 파트릭네 가족처럼...)이 부러워지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언젠부턴가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 자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속삭이고, 이해시키고, 칭찬하고 때론 꾸짖으면서. 나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일은 전적으로 내 몫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나를 반성해본다. 사소한 실수를 트집 잡아 자신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나와 상관없는 일들로 나를 미워하지는 않는지, 의미 없는 일들로 나 자신을 지치게 하고 있진 않은지. 그렇다면 그건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나. 내가 보살펴주지 않는 나. 얼마나 가슴 아픈가? "...182p

뒤편에 프랑스 음식을 소개하고, 파리 여행 경로를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미미 자신의 에피소드나 그녀가 성숙해가는 과정을 읽는 것이 더욱 편안하고 공감된다.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그녀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고독을 즐길 줄 알며 그녀를 사랑해주는 많은 친구를 둔 그녀가 앞으로 더 많은 성숙을 이루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그녀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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