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 - 왕초보도 실패 없이, 아파트에서도 싱그럽게
산타벨라 성금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처음 초록이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건 6년 전 정남향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간 후부터이다. 운동장처럼 넓은 베란다에 화단이 있었으며 수도꼭지에는 샤워식 호스까지... 정말 무언가를 키우기에 "완벽"했다. 바로 화단을 꾸몄고, 이리저리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고 날마다 초록이들을 지르고...ㅋ 정신없는 나날이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산타벨라님은. 돈 아낀다고 조그만 포트에 담긴 초록이들을 사서 1주일이 멀다하고 저세상으로 보내던 그때, 산타벨라님의 블로그에 날마다 업그레이드 되어 올라오던 그 싱그럽고 환상적인 아그덜! 정말 부러웠다. 왜 나는 저렇게 안 되는 거지? 게다가 난 집에 콕 박혀서 매일같이 들여다보는데... 산타벨라님은 직장까지 다니신다는데... 도대체 언제 그 많은 화분을 돌보고, 꾸미시고, 사진 찍어 블로그에까지...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하루에도 몇 천명이 다녀가는 산타벨라님의 블로그 내용들을 모아, 산타벨라님께서 책을 내셨단다. 그 바지런함과 깔끔함과 센스가 합쳐진 아름다운 정원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나보다. 초록이 세계의 킹왕짱 고수이신 산타벨라님께 왕초보들이 묻고, 또 물었던 그 질문들에 대해 아주 속 시원하게 A부터 Z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노하우를 공개하셨다. 튼튼한 화초를 고르는 법에서부터 올바른 햇빛 쪼이기, 물 주는 법, 식물의 이상 증세와 대처 요령, 장마철 다육식물 관리 요령과 더 나아가 개체를 늘리는 잎꽂이, 꺽꽂이, 포기나누기 방법까지 자세한 방법을 사진과 함께 담아 왕초보고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초록이 입문 6년차인 나로선 이제 왠만한 초록이는 죽이지 않고 잘~ 살려내고 있다. 그러고나니 데리고 있는 아이들 잘 키우는데서 벗어나 살짝 개체수를 늘리고 싶기도 하고, 조금 특이한 식물을 키우고 싶기도 하다. 산타벨라님은 그런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그리 콕~ 집어내셨는지 키우기 쉬운 초보자용 화초부터 신기한 화초와 다양한 꽃 화분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재활용 DIY 화분 장식하기도 무척이나 예쁘고 흥미롭다.  

  

  

이제 나도 왠만큼 알건 안다고 생각했는데, 초록이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키우고 싶은 아그들은 왜 그렇게 많고, 아이디어는 또 왜그렇게 많은건지... 돈을 들이지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지금 사는 집은 해가 잘 들지 않아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책을 보다보면 산타벨라님의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초록이들을 바라보며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나도 십분 이해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그만큼 정성을 기울이면 초록이들은 그대로 보답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초록이들에게 빠질수밖에 없나보다. 며칠에 한 번 물만 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아름답게, 더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미뤄왔던 시클라멘 씨앗 받이와 게발선인장 꺾꽂이를 해주어야겠다. 예쁜 아그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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