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희망이다>>는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최고의 위치에까지 오른 셰프 제프 헨더슨의 자서전이다. 
여기서 "가장 밑바닥"이란 그저 그의 출신이 아프리카계 흑인이라는 것만을 의미하고 있지는 않다. 
너무나 가난해서 항상 배가 고팠고 어린 제프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사람들은 골목의 양아치들이나 건달들 뿐이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제프가 배운 돈을 버는 방법은 마약을 파는 것이었다. 
"꼴통"으로 불리며 똘마니에서부터 시작한 일은 제프의 근성과 욕망이 더해져 아직 어린 나이(20대 초반)에 샌디에이고를 주름잡는 최고의 마약 딜러가 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체포! 
그의 "가장 밑바닥"이란 돈과 여자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정점에서 유죄 선고 19년 7개월을 선고받게 된 것이다. 
이제 끝이라는 절망감! 

"나는 더 이상 내가 어디로 가는지, 내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앞날이 어떨지 상상할 수 없었다. 오직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151p

하지만 제프 헨더슨이라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생명력과 생활력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살아남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실제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배우고, 실천한다.
제프가 교도소에서 얻은 것은 많다.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교육의 필요성, 삶에 대한 진지함, 미래에 대한 계획, 무엇보다... 자신의 천직인 요리를 만난 것!
제프가 마약 딜러로서 성공했던 것이 언제나 배우고 끊임없이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추진력 때문이었듯이 요리사로서의 그 또한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자기가 맡은 곳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그의 믿음과 희망!
그리고 그것을 위한 그의 끝없는 노력과 연구가 뒤따른다.

라스베이거스의 최고 오성급 호텔 벨라지오의 총주방장이 되기까지는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흑인과 제소자라는 핸디캡을 갖고있는 그를 도와준 여러 명의 사회복지사나 요리사들이 있지만, 그 무엇보다 그를 그 자리에까지 올려준 것은 바로 그의 자신감과 그의 희망이었다.
과거를 딛고 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자신감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그를 도와줄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삶 자체가 영화같다.
마치 전투같은 그의 노력을 읽으니 매일을 쳇바퀴돌듯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감옥에서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음에도(그 세월에도 그는 요리사로서의 길을 닦지 않았나!) 자신의 삶을 개척한 그의 이야기가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는 희망이다."
하지만 희망이 희망으로 끝나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늦지는 않다는 사실과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