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맛있다! - 셰프 김문정이 요리하는 스페인 식도락 여행
김문정 지음 / 예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유럽여행 중 우연히 맛 본 "타파스"와 첫눈에 사랑에 빠져 자신의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요리사라는 직업을 택하고 지구 반대편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살게 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바로 <<스페인은 맛있다!>>의 저자 김문정이다. 그녀보다 무려 5년이나 전에 비슷한 유럽여행을 했음에도... 난 "타파스" 구경도 못해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 행동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게 생각되는지...ㅋ

"오감으로 체험하는 스페인은 맛있다.
보고 듣는 것을 넘어서, 혀끝으로 음미하는 스페인은 더 매력적이다." ...저자의 말 中

나도 그러했어야 했다. 돈 아끼겠다고 10M마다 보이는 맥도날드에서 끼니를 떼울 게 아니라 아끼고 아껴 단 한 끼라도...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대변하는 음식을 맛보았어야 했다. 그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니던가! 여러 사람들이 한국과 가장 비슷한 나라로 이탈리아를 꼽았지만 내가 몸소 체험한 유럽 중 가장 비슷한 나라는 스페인이었다.(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도 그렇게 생각한다니, 어찌나 반갑던지...) 내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스페인은 역시나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과 매우 특이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가로등의 디자인, 그리고 타는듯이 내리쬐는 기분 좋은 햇볕이다. 그럼에도... 그곳의 음식을 단 하나라도 맛보지 못한 것이 15년이나 지난 지금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이야!

<<스페인은 맛있다!>>는 바르셀로나로 요리 유학을 떠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마치고 원테이블 레스토랑까지 차려 매일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김문정씨의 경험이 녹아든 수필이자 여행서이다. 스페인의 전통 음식의 유래부터 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과 자신의 경험이 함께 녹아들어 정말로 "맛있는 스페인"을 만들어냈다. 

  
  

정말 먹을 수 있는 음식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음식에서부터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대표적인 스페인 음식 빠에야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레시피까지 소개하고 있어 스페인 음식을 집에서도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첫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이유 없이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하나도 없다.
결국 음식은 지도이고 역사이며, 맛있어서 즐거운 문화이다. " ...214p

생각보다 다양한 스페인의 음식을 보고있자니 모든 음식은 필요와 궁핍에서 생겨난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누군가가 실험하다가 생겨난 음식은 없다. 지리적, 역사적 요인으로 음식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겠다. 한 나라의 음식을 이해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다음에 다른 나라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에는 꼭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부터 먹게될 것 같다. 

스페인을, 다른 어떤 문화보다 "먹는 음식"으로 소개하는 책! 내가 그동안 알아왔던 스페인보다 더 깊이, 더 많이 알게되어 더 친숙하게 해 준다. 토마토, 올리브유, 마늘, 양파... 이 네 가지 재료가 꼭 들어가는 스페인 음식이 종종 우리집 식탁에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맛있는 스페인! 스페인을 맛보러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여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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