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 핫 캘리포니아 - 미드보다 짜릿하고,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스펙터클한 미국놀이
김태희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얼굴 되지~, 몸매도 되지~, 게다가 우리 가족이 매주 토요일마다 배꼽을 빼는 <무한도전>의 구성작가로.... 능력도 된다. 그런 그녀가!! 뭐가 아쉬어 한창 잘 나가던 <무한도전>을 박차고 나가 캘리포니아로 떠났을까! 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지냈으나 1년은 넘기질 못했으니...) 여행은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 같다. 두려운 것 없이 일단 뛰어들고 보는 단순함! 무슨 일이든 끝장을 보는 열정! 어떤 일이든 즐겁고 스펙타클하게 지낼 수 있는 여유와 긍정적 사고! 말이다. 

29이란 나이가 그녀를 떠나게 했을까? 30이 되기 전에 20대로서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새로운 목표와 열정을 다잡고 싶어서! 그녀의 1년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30대 중반도 넘어버린 나 또한 이런 여행 아닌 여행에 홀딱 반해버렸으니 말이다. 내 젊은 20대엔 왜 이런 열정 없이 살았을까 후회도 되고,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추억을 만든 그녀가 한없이 부럽기도 하다. 

<<쏘 핫 캘리포니아>>는 김태희 작가가 캘리포니아에서 보낸 1년을 회고하는 에세이이기도 하고, 자신이 아는 최대한의 정보를 담은 여행서이기도 하다. 톡톡 튀는 글솜씨에 깔깔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녀만의 생생한 정보 앞에 나도 가게 되면 꼭~ 들리리라!는 다짐도 하게 된다. 

  

  

그녀의 글 만큼이나 톡톡 튀고 생생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있고, 그녀가 겪은 다양한 페스티벌, 행사, 파티 등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그저 막연히 생각하는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정말 "확~~~!!!" 깨주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녀 말처럼 역시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레즈비언에게 하룻밤 같이 보내자는 얘길 들은 김태희 작가...
"아 유 크레이지? 아임 낫 이지걸! 아임 디피컬트!!!" 해주고 싶었으나, "Sorry. I'm busy."라고만 말하고 도망쳤다는 얘기에 얼마나 웃었던지...ㅋㅋ 란제리 파티나 할로윈 파티에서의 사람들 구경, 개벼룩 이야기 등 모든 이야기가 새롭고 즐겁고, 놀랍다!

이런 다소 충격적인 그녀의 일화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런 다른 문화에 푹~ 빠져들 수 있는 그녀가 정말 신기하다. 어쩌면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비춰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는 유흥을 즐기기 위해서 간 여행이 아니다. 그녀만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며 만끽한 여행이다. 허술해보이지만 무척이나 야무지고 똑똑한 그녀! 나는 그녀가 무척이나 부럽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과 열정의 결핍으로 늙는 것이다.
자신을 냉소와 증오와 오기 속에 가두어두면 20세의 늙은이가 될 것이고,
경이로움에 대한 찬미, 미래에 대한 자신감, 삶에 대한 환희를 간직하면 80세의 젊은이가 될 수 있다.
고로 캘리포니아에 대한 환희가 뼛속 깊은 곳을 후벼 파 자리 잡고 있는 내 인생 나이는 대략 18세쯤이라고 하면 되겠다.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50년 뒤에도....
내 나이는 열여덟!"....2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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