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울 엄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임사라 지음, 박현주 그림 / 나무생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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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목이 멥니다. 
엄마 목소리의 변화를 느꼈는지 우리 아이가 저를 흘낏 봅니다.
이럴 땐... 제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지, 꾹 참고 괜찮은 척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한 티내지 않으려고 참아보려 하지만 책이... 그렇게 두질 않습니다.

<<동갑내기 울 엄마>>는 엄마와 아이, 그리고 엄마와 엄마의 엄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살 은비는 외할머니가 계신 병원에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눕니다.
할머니는 은비에게 "엄마도 은비 엄마가 된 지 일곱 살"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은비가 아직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것처럼 엄마도 엄마로서 모르는 것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을 거라고요.
엄마도 늦잠꾸러기이고, 겁쟁이이고, 울보라고...
그래서 은비가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가 보고싶은 것처럼.... 할머니가 할머니의 엄마에게 가고 나면, 엄마도 할머니를 많이 보고싶어할 거라고.

 

엄마와 동갑인 은비는 그런 엄마를 보듬어줍니다. 
할머니가 엄마를 돌보아주셨듯, 엄마가 외로워할 때.... 엄마가 아플 때.... 은비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줍니다.
그렇게 은비는 자라고....

"은비와 엄마는 동갑내기 단짝이니까요.
언제 언제까지나......"

  

은비와 할머니가 포갰던 그 손이.... 은비가 자라 아이를 낳고 엄마와 포갠 그 손이...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어른인 엄마는 언제나 무엇이든 다~ 알고 있고, 무엇이든 잘 한다고 믿고 있는 우리 딸에게 엄마도 모르는 것이 있고, 잘 못하는 것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때로는 엄마도 감정대로 행동할 때가 있다고 그럴 때 너에게 위로받을 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언제 언제까지나 동갑내기 단짝인 엄마와 딸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엄마에게 그런 딸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엄마도 저와 동갑내기 엄마가 되기도 하니까요.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 우리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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