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 명작 22가지 - Best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태경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4월
평점 :
어렸을 때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심성이 곧고 항상 긍정적인 것을 우리 부모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좋은 곳, 좋은 공연을 많이 체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체험만큼이나 좋은 책을 읽는 경험도 아이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흔히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어 아이들도, 책에 익숙치 못한 부모들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전이 왜 고전이겠는가.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우리에게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 등 인간의 삶을 잘 표현하고 있고, 그러한 작품들을 읽음으로서 우리는 스스로를 반성하고 희망을 찾게도 하는 책이기에 우리는 고전이라고, "명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Best 세계 명작 22가지>>는 훌륭한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 22가지를 담고 있다. 알퐁스 도데의 <별>처럼 아주 짧은 단편부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처럼 긴 장편까지... 그리고 16세기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에서부터 20세기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까지... 시대와 길이를 거슬러 아주 훌륭한 명작들을 엄선한 책이다.
사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나 <올리버 트위스트> 같은 작품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작품들이긴 하지만 장편으로 읽어도 그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작품들이기도 하다. 그런 소설들을 어떻게 짧게 편집하여 아이들을 위한 소설로 재탄생 시켰을까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완역본이건 짧게 줄인 편집본이건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여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의 작품들을 읽어보니 정말 그렇다.

각 소설이 시작하는 부분엔 옆부분에 간략한 작가 소개가 있고, 일러스트는 아이들을 위한 만화풍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매 주인공이 너무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조금 흠이긴 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어여쁜 일러스틀르 보고 있으면 내용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별>이나 <큰 바위 얼굴>, <마지막 잎새>, <마지막 수업> 등을 오랫만에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그때 읽었던 감동과는 또 다르다. 명작이란 그런 작품들 아닐까. 어렸을 때 읽고, 세월이 흘러 내가 자라면서 함께 그 의미도 자라나는 책!
대부분의 소설들은 이미 접했던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알퐁스 도데의 <황금 뇌를 가진 사나이>나 헤르만 헤세의 <나비> 같은 작품은 처음이다. 특히 <나비> 같은 소설은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하고 있어(헤르만 헤세만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작품 장르도 다양하여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부터 <검은 고양이>나 <셜록 홈즈>, <뤼팽과 흑진주>처럼 미스테리어스하고 탐정소설 등도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확~ 잡아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즐겁게 읽고 "명작"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