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라이크 헤븐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권신아 그림 / 열림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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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스트 라이크 헤븐>>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아! 이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난 이미 이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2005년 리즈 위더스푼과 마크 러팔로 주연의 영화를 보았다. 아주 즐거웠던 영화라는 기억에 내 영화 리뷰 공책(제목과 주연, 간단한 감상평을 써 두는...^^)을 찾아보니...

"미소짓게 만드는 영화. 이사가게 된 집에서 그 전 세입자의 영혼을 만나게 되는 남자. 서로에게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게 되는 그들."
...이라고 씌여 있다. 그리고 당황스러운 것은... 딱! 거기까지...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헉! 영화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영혼과 남자가 만나 아웅다웅 다투는 와중에 서로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그리고 결국엔 해피엔딩이었던 것 같은 느낌. 그러나 그 과정(정확히 얘기하면... 코마 상태의 로렌(영화에선 엘리자베스) 영혼이 어떻게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는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나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하...하...하... 아마도 내용이 조금... 다른가보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로맨틱 코미디물이어서 아주 가볍게 터치했다면... 소설의 경우 "아더"의 과거와 마음 변화 등을 예민하게 다루고 있다. 어째서 아더는 로렌에게 집착하리만치 그녀를 도와주기를 원했는지(그녀를 사랑했다는 이유 외의 또다른 이유), 어떤 일에든 흥분하는 일 없이 평상심을 유지하는 그의 트라우마가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로렌과 아더의 진정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어떤 식으로든 과거의 한 부분이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로렌에겐 자신의 삶을 포기할만큼 사랑해주는 아더이기에... 아더에겐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는 용기를 줄만큼 성장시켜준 로렌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겐 진실로 필요한 존재였다. 

사실... 어느 쪽이 더 재미있었느냐고 묻는다면... 잘 생각나진 않지만, 역시 영화에 손을 들겠다. 나중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에. 하지만, 역시나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에 함께 읽어볼 가치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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