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2 생각이 자라는 나무 17
강혜원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좀 읽는다...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왠만한 고전 정도는 읽었으리라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치와 자기 자신도 이런 책만큼은 꼭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곤 한다. 이는... 그만큼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리라. 고전(古典)은 분명 지금 우리 시대의 이야기는 아니다. 아주 옛날부터, 혹은 200~ 300년 전에 지어진 작품이지만 이 작품들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 우리 자신에 대한 탐구 등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것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명작들을 한데 모아놓고 읽어보니 더욱 그러하다는 것을 알겠다.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2>>는 1권에 이어 다양한 작품 10권을 다루고 있다. <모비 딕>, <지킬 박사와 하이드>, <위대한 게츠비>, <돈 키호테>, <문스톤>, <프랑켄슈타인>, <아들과 연인>, <두 도시 이야기>, <드라큘라>, <주홍글씨>가 이들인데, 기존에 읽었음에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읽지 못했던 작품도 있다. 물론, 읽다가 포기했던 작품까지...(<주홍글씨>가 그렇다.^^).

어떤 작가들은 작품을 발표한 당시에 이미 큰 명예와 명성을 얻기도 하고... 어떤 작가들은 시대를 앞선 작품 때문에 외면받고 비참한 삶을 살다가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모비 딕>의 허먼 멜빌은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애석하다. 

"멜빌은 소설을 '붙잡기 어려운 삶의 진실을 말하는 위대한 기예'라고 표현했다. 멜빌에게 글쓰기는 진실을 말하기 어려운, 아니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40p

많은 자료를 기반으로 독특한 구성과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모비 딕>은 읽다보면 자칫 지루해지기도 한다. 특히, 성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어떤 부분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알 수 없으니, 이야기만 읽는다면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나는 이 <모비 딕>을 읽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은 그래서 좋다. <모비 딕> 편을 보면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을 매우 다양한 버전으로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책은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므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더불어 알 수 있다. 

<위대한 게츠비>를 읽을 때 내가 들었던 생각은... "이게 뭐야?!"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 작품이 위대하다는 데, 나는 그저 우유부단하고 바보같을 정도로 한곳만 바라보는 게츠비에게 화가 나기까지 했으니...^^ 헌데, 설명을 읽어보자니 게츠비가 새로운 관점으로 보인다. 

"게츠비의 위대성은 미래에 대한 이상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데이 있다."...93p
라는 것. 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게츠비>를 다시 읽어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2>>는 그러한 책이다. 그저 공포소설의 일부분일 것만 같던 <프랑켄슈타인>이 실은 당시 시대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위치와 남성들이 하는 결정에 따른 결과의 몰락 등을 나타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그 외에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이야기 한 <아들과 연인>이나, 용서와 이해의 위대한 힘을 이야기 한 <두 도시 이야기> 등의 설명들을 읽다보면 원래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 일어난다. 

세계 명작인 "고전"을 읽는 것과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모두 필요할 것 같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반복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저 재미로 읽는 데서 그치지 말고, 그 작품의 시대 배경이나 궁금한 것들을 쫒아 가지를 치다보면 더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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