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강한 아이로 키워라 -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기르려면
이정숙 지음 / 파프리카(교문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 아니 사실은 좀 더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가 아닐까 싶다. 세상은 점점 하나로 이어져 글로벌 시대가 왔고, 영어 뿐 아니라 제 2외국어, 제 3외국어까지 마스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나처럼 영어 울렁증이라도 있으면 정말 이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아가야 하나...하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KBS 아나운서였으며 국내 최고의 대화법 전문가인 이정숙씨는 그 해결 방법이 의외로 매우 쉽다고 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뇌 속에 성능 좋은 언어 프로그램을 심어주면 그 이후로는 알아서 습득하고 알아서 잘 자라준다는 것. <<언어에 강한 아이로 키워라>>는 맞벌이 주부로, 자신의 공부로...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두 아들을 아주 훌륭하게 키워낸 이정숙씨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운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책이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킨 것은 아니었고, 우연히 좋은 환경(주위에 책이 그득했던 환경과 할아버지가 어려운 책도 스스럼없이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것)이 만들어져 이정숙씨의 두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언어 프로그램이 잘 심어졌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 책을 읽어보면 우연히 주어진 환경보다는 이정숙씨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새삼 어떻게 그렇게 모든 단어 의미를 명쾌히 알아보고 말하느냐고 불평하신다면 당신은 자식 잘 기를 의욕은 많지만 실행력은 부족한 부모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자식의 학교 성적이나 언어 능력을 탓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60p

그렇다. 사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것, 아이와 말 놀이 하는 것, 매일 일기를 쓰게 하는 것,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등등... 이론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좋게 끼치는지 잘 알고있다. 문제는 실행력인 것이다. 알고도 해주지 못하는 것. 방법을 모른다기 보다는 그런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는지 모르다보니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더 게을러져서 그렇게 하루하루 걱정만 하다가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바라보니 이정숙씨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질문에 질문으로 응하고, 절대적으로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었으며 부모로서의 권위도 잃지 않는다. 세상에는 정말로 이런 완벽한 엄마도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 나 또한 이미 아이는 스펀지라는 사실을 직접 경험해보았기에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련다. 완벽한 엄마처럼 한꺼번에 많은 노력은 못하겠지만 하나씩 내 페이스에 맞춰 노력해보려고 한다. 

귀찮다고 학원이나 학습지에 맡기는 대신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바로 "엄마"이다.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유대인들의 탈무드 내용처럼. ...122p

아이의 말을 온전히 믿어주고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로 기르려면 "영어"를 잘 하는 것보다 누구와도 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신감과 호기심,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언어부터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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