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 클래식 03: 코기빌 마을 축제 - 코기빌 시리즈 1 타샤 튜더 클래식 3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난... 타샤 튜더님의 왕팬이다. 그분의 수필집을 한권씩 모으고도 있다. 그런데도 왠지 그림책만은 조금 꺼려졌다. 그분이 그리신 그림을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면서도 "내용"면에선 고리타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소장하는 책이 아닌 "그림책"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림책이라면 아이와 함께 보아야 하는데, 화가가 꿈인 우리 아이는 그림책 읽을 때만큼은 그림을 거의 보지 않는다. 온 신경이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분의 그림책이기에...^^ 난 <<코기빌 마을 축제>>를 선택했다. 

책장을 넘기면 축제의 한 부분을 따온 듯한 그림이 한 페이지에 하나씩... 그리고 그 다음장엔 옛날 시골 마을 축제의 풍경을 그린 것이라는 타샤 튜더님의 말씀~^^ 다시 한 장을 넘기면... 타샤님이 키우시던 "코기"들의 그림과 이름이 있다.

같은 종이지만 같은 얼굴에,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다. 각각의 특징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감탄스럽기만 하다. 언젠가 우리 아파트에서 이 코기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갑던지... 이 여덟마리 중 <<코기빌 마을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칼렙"이다.

아이에게 읽어줄 때에는 내가 먼저 알고 있던 이야기들(실제 강아지에서 주인공이 되었다는 뒷이야기나 코기빌의 배경이 미국이라는 것 등등)을 미리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그건... 타샤 튜더님의 그림책이 너무나 "미국적"이라는 단점에 따른 것이지만, 그래도 그 한 가지만 이해한다면 이 그림책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우선, 이 "코기빌 마을"에는 모든 동물들이 함께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 우리가 사는 마을과 똑같이 교회도 있고 여관, 우체국, 제과점도 있지만... 이곳에선 코기와 고양이, 토끼 그리고 보거트들이 산다.

그리고 코기와 보거트에 대한 그림과 설명...^^ 나도 보거트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난지라, 귀여운 얼굴과 몸매를 하고서는 담배를 물고있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ㅋ

<<코기빌 마을 축제>>는 제목대로 "코기빌에서 모범 가족으로 꼽히는 브라운 가족과 코기빌 마을 축제에 얽힌 이야기"이다. 그 중 브라운 가족의 아이, 칼렙의 염소 경주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칼렙의 염소 조세핀은 먹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욕심꾸러기이다. 그리고 칼렙을 도와 염소 경주의 준비를 도와주는 머트 보거트.

자~!!! 그리고 여기서 악당 등장~!!^^ 톰캣은 온 마을을 돌아다니면 못된 짓만 하는 고양이이다. 머트 보거트와 톰캣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톰캣에게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고 칼렙에게 얘기한다.

책에는 염소 경주를 준비하는 톰캣이나 칼렙, 머트 보거트 뿐 아니라, 온 마을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화로 마을 소문을 이야기하는 아줌마들(ㅋㅋ 정말 리얼~), 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들썩거리는 마을 분위기 등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머트 보거트가 주의를 주었음에도 칼렙은 톰캣의 꾀에 넘어가고 염소 경주를 놓칠 위기에 처한다. 이때 칼렙은 또 한번 머트 보거트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이때 그의 행동이 얼마나 웃기던지, 아이와 둘이서 한참이나 깔깔대고 웃었다.ㅋㅋ



보통은 거의 그림을 보지 않고 그림책을 "듣는" 아이가 이 책만큼은 유심히 그림을 관찰하며 들었다. 너무나 생생하게 아주 작은 것들까지 표현이 되어 있어서 그림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진짜 그림책이 아닐까? 이야기와 어울리는 그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만으로도 또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림 말이다. 

고리타분할 것 같다고 생각한 나의 생각과 달리 너무나 흥분되는 이야기였다. 아름답고 섬세하게 출발하다가 긴장되고 고조되고, 웃음을 주고 미소짓게 만드는 이야기. 아이는 벌써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다고 난리다.(<<코기빌 납치 사건>>을 꼭~!! 읽고 싶단다.ㅋ) 아아~ 역시 타샤 할머니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아이와 나를 위해 또 다른 코기빌 시리즈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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