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플로랑스 티나르 지음,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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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이렇게 산뜻하고 쌈빡한(?^^;) 소설이 또 있을까... 가볍지만 가볍지만도 않고, 주제가 무겁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매우 경쾌하고 밝게 풀어냈다.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라는 제목을 보고...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참 많이도 생각했다. 제목에 어떤 비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어리석었다. 제목은 이 책의 내용 그대로를 담고 있다.

어느 바쁜 날 아침, 교통사고로 아빠와 나, 니나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13살의 니나는 그 특유의 적응력으로 금새 천국의 신나는 생활에 빠져든다. 그러나 즐겁기만 한 천국의 생활도 잠시, 아빠는 아프가니스탄의 아기 골바카르의 수호천사가, 니나는 살아있을 때 학교에서 가장 싫어했던 아이(잘난체가 너무 심해서) 프리실의 수호천사가 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니나는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고서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사랑받으며 자랐는지를 깨닫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완벽(부와 재능, 미모까지 갖추었으므로)해 보였던 프리실이 사실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한 아이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는 한 소녀가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니나는 살아있을 때부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중동 여성의 인권이나 남아메리카에서 노예로 일하고 있는 아이들의 인권, 체첸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전쟁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던 니나였다. 그랬기에 수호천사가 되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큰 일을 해낼 수 있었다. 그 원동력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많은 니나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따라다니다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고, 저절로 눈물(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다.^^)이 맺힌다. 이렇게 열심히도 일해주는 수호천사들이 정말 있다면 ....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뉴스에서는 좋은 소식만 전하게 될텐데... 하지만 수호천사가 도와줬다고는 해도 결국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인간 개개인의 "사랑"이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의 씨앗이 점점 자라나 관심을 갖고 도우려고 조금씩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 니나처럼 세계의 아픔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들이 많아진다면 아마도 우리의 미래는 이 소설만큼이나 밝고 경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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