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1 -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제국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13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십 몇년도 더 전의 중,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의 맨 처음 부분을 장식하던 세계 4대 문명을 우린 무조건 외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유프라테스 - 티그리스 강,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 황하 문명은 황하 강,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 강.... 그와는 또 별도로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를 거쳐 청동기... 그당시 외웠던 이런 지식들은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잘 기억되어 있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각각 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그것들의 연계성과 인과 관계에 대해서는 영~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외우는 것의 한계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때의 우리들은 이렇게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제목만큼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세계사 책을 만났다. 그야말로 "이야기 책"이다. 책을 들춰보면 구성은 마치 백과사전처럼 되어 있는데, 그만큼 이야기에 신뢰성을 주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사진이나 그림, 지도, 설계도 등 이야기를 뒷받침해 주는 자료가 많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1>>은 인류의 조상이 생겨나 최초의 석기를 제작하고 세계 여러 곳으로 흩어져 문명을 꽃피우며 고대 제국을 형성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니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 아팠던 인류의 조상에 대한 이야기도 "이야기"를 통해 읽으니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되었다. 그저 이것에서 저것으로 저절로 진화한 줄 알았던 우리 조상들이 여러 종의 원인들 중 우수한 종만 살아남아 그 가계도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따뜻한 아프리카를 벗어나 살기 시작하면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의 몸도 변화(뇌 크기가 커지고, 직립 보행 할 수 있는 몸으로 바뀐 것)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과 그 몸의 변화에 따른 기술(불과 도구의 사용)을 사용하게 된 사실도 놀랍다. (정말 놀랍다. 난 아직까지 이렇게 자세한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서 읽는내내 새롭고 즐거웠다)

기술은 경제적, 물질적 필요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은 사회적, 정신적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된다는 작가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생활에 필요해서 지은 것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과 파라오가 지닌 권력의 표현이었던 피라미드를 통해 그들만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고대 이집트와 고대 인도, 그리고 고대 중국은 어느 한 곳에서 발달한 문명이 전파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문명을 발전시켰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먼 지리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동시대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생활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발전되어 온 문명은 2권의 중세에 이르러 또 어떤 발전을 이룩할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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