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면 행여나 내게 질문을 하실까봐 고개를 푹~ 숙이곤 했던 기억이 누구나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앞으로 나가 무언가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어른이 된 지금도 공포, 그 자체이다. "아줌마"라는 이름을 앞세워도 1:1에는 강할 수 있지만 다수 대 일이 되면 왜 그렇게 움츠러들기만 하는지... 그래서인지 내 아이만큼은 나를 닮지 않고 씩씩하고 용기있게 손을 번쩍! 들고선 "저요!"라고 외쳐주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하지만 그 바램은 어김없이 깨지기 일쑤다. 나도 잘 못하는 것을 아이에게 무조건 용기를 내 보라고, 왜 못하냐고... 강요만 할 수는 없다.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여 이런 책이 나왔나보다. 제목하여, <<발표의 달인>>.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교실을 뒤흔들만큼 발표를 잘 할 수 있게 된다니...정말 기가 막힌 책이다. 이 책은 방송인으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아나운서 출신 장진주씨가 발표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발표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제 2장에서는 또래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나 유명한 위인들도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무척 떨려했다는 여러 일화들을 통해 아이들이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안심시켜준다. 우리가 인정하는 말 잘하는 사람들도 처음엔 누구나 긴장하고 두려워했다는 사실과 그들이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자신감과 용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누구나 처음에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약간의 기술을 익히고나서 그 다음에 따르는 행동은 연습뿐이다. 각 위인들은 어떻게 노력했는지 일화를 통해 각 위인들이 말하는 방법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서 장진주씨가 알려주는 몇 가지 기술들은 말을 잘 하는 데 필요한 것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 한 주제를 가지고 1분짜리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분은 게임을 대충 하나요? 어떻게든 더 잘 하려고 신경을 바짝 쓰지요? 말하기도 그런 식으로 하면 게임 실력 늘듯이 능력이 쑥쑥 커간답니다."...125p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우리가 존경하는 위인뿐만 아니라 김제동이나 비 등 요즘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인물을 통해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 잘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처음에는 어설프고 서툴러도 마음을 담아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루고자 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발표를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과 용기"이지만, 무턱대고 용기만 가지고서는 제대로 된 발표를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몇 가지 기술을 통해 연습을 거듭해야 진정 필요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노력한 뒤 교실에서 발표의 달인이 될 우리 아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