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계부 부자들 - 서툰 재테크는 부채만 남긴다 당신의 재무주치의 1
제윤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출발점이 모두 다 같을 수는 없으므로 시작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는 비교해야 합니다. 출발이 남들보다 뒤처졌지만 최고의 결과를 원하는 당신에게 재무주치의 시리즈를 권합니다."...6p

이 첫문장에 힘을 얻어 "그래! 한 번 해보는거야!!"라고 외쳐야하는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점점 실의에 빠지고 만다. 그도 그럴것이 나의 시작(이 책을 읽는 바로 이 순간부터가 시작이라면..)은 남들보다 한~참, 아주 한~참 뒤쳐진 듯 보이기 때문이다. 분명 맨 처음 시작은 그렇지 않았을텐데 나름 재테크를 해본답시고 여러가지 시도했던 것들이...제윤경 작가가 말하는 온갖 실패의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운 좋게 결혼 전부터 아파트 분양권에 당첨되어 돈 벌었다며 떠들고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아파트를 얻기 위해서는 융자를 얻어야 했고, 그 아파트 가격이 2배로 오르고나니 다시 나의 고향 "송파"로 돌아가겠다며 같은 시세에 평수까지 줄이게 되었다. 결국 융자는 조금 더 늘게 되었고 우리는 아직도 융자 이자에 허덕이고 있다. 펀드는 또 어떤가. 남들 다~ 들고나서 시작한 펀드는 이제 마이너스 20~30%에 이르고 있다. 

<<한국의 가계부 부자들>>은 제 1장에서 <가짜 부자 열풍으로 흔들리는 가정경제>로 어떤 계기로 각 가정들이 위기를 맞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제 2장에서 <강남엄마 따돌리기, 가계부를 집어 들자>로 어떻게 위험을 안지 않고 차곡차곡 성실히 살아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 1장의 가정 위기 내용들이 모두 다 내게 맞아떨어지니 나는 이제 어찌해야 하나...하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과감히 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하지만, 그건 그렇게 쉽지가 않다. 2장의 내용은 인생 설계에서부터 아주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어 그대로만 하면 분명 아주 탄탄하고 성실한 삶이 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 목표는 .... "돈을 펑펑 쓰지는 않지만 돈이 필요할 때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하고 싶은 것을 전부 다 하면서 살지는 못하지만 꼭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 수 있다. 평생에 걸쳐 소박하나마 꼭 하고 싶은 분명한 꿈들이 있고 그 꿈을 쉽게 달성하지는 못하지만 계획을 세워 하나씩 이뤄가며 산다."(....107p)이지만, 딱 그만큼만 살고 싶어도 그것 또한 역시나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집"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어떻게 마련한 집인데.."라는 생각이 적지 않고 그 생각을 깨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내용이 옳고 그르기는 하지만 읽는 내내 "일단 돈을 벌어야지~!!!"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더 번다고 더 윤택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사람마다 삶의 목표를 두는 곳이 다르니 나름대로의 인생 설계를 짠 후에 그에 맞춰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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