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재밌어
캐롤 렉사 쉐퍼 지음, 곽수희 옮김, 피에르 모건 그림 / JCR KIDS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회색구름 잔뜩 낀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날, 노란색 유치원 버스를 타고 친구들이 유치원에 옵니다. 비가 와도 신나게 놀 수 있는 아이들! 타고 온 유치원 버스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지나가는 빨간색 불자동차를 보고서는, 소방서 놀이를 만들어 직접 물 쏘는 흉내를 내거나, 보라빛 커튼을 젖히고 온갖 삐에로 흉내를 내보기도 해요. 아이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놀이는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사물들로 얼마든지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게다가 매 페이지마다 한 가지 색이 설정되어 있고, 그 단어에는 그 단어가 뜻하는 색이 곱게 입혀져 있습니다. 글자도 큼직해서 어린 아이들도 얼마든지 색 단어 인지를 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혹은 그와 연관되는 두가지 색이 있고 그 색들로 한가지 놀이를 만들어냅니다. 

"딩동딩동 땡땡땡!" 장난감을 치우는 시간이 돌아오고 아이들은 그 시간조차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버리죠. 하지만, 평소 우리는 아이들이 놀면서 치울 수 있게 내버려둔 적이 있던가요?^^ 장난감을 치우며 다른 놀이에 빠져드는 아이에게 왜 안치우느냐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던 생각이 들어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 기다려주었다면 혼자서 즐겁게 정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못 참고 정리하는 시간을 지겹고 하기 싫은 것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무엇이든지 놀이로 하게 되면 힘들거나 하기 싫은 일도 아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실천이 되지 않는 부분이지요.

장난감도 치우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돌아갈 때도 즐겁게 "놀이는 재밌어"라고 외치는 그림 속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는 "무슨 유치원이 놀기만 하다가 끝나? 이래서 뭘 배우기나 하겠어?" 이럽니다. 그동안 놀이보다는 공부! 공부! 하고 외치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나름대로는 공부보다는 놀 때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놀라고 한 것 같은데, 우리 아이 의식 깊은 곳에 "유치원은 배우는 곳"이라는 생각이 있다니 조금 서글퍼집니다. 그래도 이 책으로 놀이는 정말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4~7세 보다는 3~5세에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색의 다양함을 이제 막 알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색깔 인지를 시킬 수도 있고, 한 사물에서 연관되는 것들을 찾아내는 놀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 책에 나오는 놀이를 엄마, 아빠와 함께 한다면 아이는 "교육"보다 더 좋은 행복한 놀이를 통해 한층 자라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살이고 또래보다 정신연령이 조금 빠른 우리 딸은... "좀 시시해."라고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