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라고 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눈앞이 빙빙 돈다. 어렸을 적부터 익숙하게 보아왔고 배워왔지만 도저히 잘 외워지지 않는 "한자" 때문이다. 이렇게 한자에 대한 부담감도 엄청난데, 거기다 "시"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나부터도 고개가 절로 저어지는 "한시"를 아주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 쓴 책이 바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이다. 아빠가 아이에게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부연되는 교훈적인 이야기까지 세심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시를 즐겨읽게 되는 이유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옛날 사람들은 이런 시를 어떻게 썼을까? 하는 의문으로 이어지고 한시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주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 감정이 있고 풍경이 있다. 이러한 많은 이야기를 짧게 함축하여 몇 안되는 단어로 엮은 이야기가 "시"이다. 한시를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주는 과정을 통해 한시 뿐 아이라 "시"의 함축된 의미, 숨겨진 뜻과 이야기를 찾아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읽다보면 왠지 나도 시가 써보고 싶어지고, 또 잘 쓸 수 있을거라는 왠지모를 자신감도 생기곤 한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한시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 뿐만이 아니다. 한시에는 우리 옛것에 대한 전통과 문화, 그리고 철학까지 담겨 있다. 그리고 시를 쓰는 사람의 고통과 열정이 담겨 있다. 그저 주변의 한 풍경을 노래한 시이거니... 생각했던 그 짧은 시 속에 담긴 의미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자신이 처한 처지나 상황이 담겨 있고, 이별이 있고 기다림이 있다. 이러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우리와 옛 선조들이 결국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한시를 읽다 보면, 우리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줄 알았던 일들이 바로 우리 자신의 일임을 깨닫게 될 게다. 아득한 옛날의 일이 지금 눈앞의 일인 줄도 알게 되지. 세상은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단다. 그렇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한시 속에 담겨 있는 우리 옛 선인들의 생각과 마음은 지금 우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단다. 다른 점은 옛날에는 한자로 썻는데 지금은 우리말로 쓴다는 것뿐이지. ....178p 생각만 해도 어렵다고 느껴졌던 한시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보물찾기처럼 한시 속에 숨은 속뜻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시 속에 담긴 소리, 날씨, 계절 등을 통해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묻힌 아이들에게 느긋함과 여백의 미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